펜벤다졸 판매현황에 따르면 2019년 판매액 전년 대비 36.2% 증가한 12억 원 달해
박능후 장관, “대체 요법 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긍정 검토 시사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2019년 9월 암 환자들 사이에 개 구충제 복용 열풍이 분 이후 동물용·인체용 구충제의 판매 및 생산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종합감사에서 “펜벤다졸과 같은 대체 요법에 대한 부분은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판매현황에 따르면 2019년 판매액이 전년 대비 36.2% 증가한 12억으로 나타났다.

2019년 펜벤다졸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반려동물 증가도 영향이 있으나, 2019년 하반기 SNS 중심으로 펜벤다졸이 항암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확산된 영향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신현영 의원실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인체용 구충제의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상반기에만 전년 생산액을 다 합한 것보다 44.2% 증가한 108억으로 나타났다.

알벤다졸은 48.1%, 메벤다졸은 111.7%, 플루벤다졸은 36.7% 증가했다.

인체용 구충제의 판매량 증가는 펜벤다졸 품귀현상으로 인해 암환자들이 비슷한 계열의 인체용 구충제를 대체의약품으로 선호한 결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알벤다졸 허가 현황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에만 전체 알벤다졸의 20%인 13건이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벤다졸이 암환자와 비염, 당뇨, 아토피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소문으로 인해 판매량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2020년 허가 품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현영 의원은 “최근 구충제의 질병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으로 불필요한 복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됐다”며 “암뿐만 아니라 비염, 당뇨 환자들도 구충제를 복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전달 및 올바른 약물 이용에 대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잘못된 의약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약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암환자들의 대체요법에 대한 제도권 관리체계 구축도 시급하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종합국감에서 박능후 장관은 “암환자에 대해서 대체 요법을 실태 조사한 건 아직 없다”며 “대체 요법이 현 제도권 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대답했다.

박능후 장관은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좋은 효과이든 나쁜 효과이든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그것들을 제도권 내에서 제대로 연구해서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그것을 권장할 것은 권장하고 제재할 것은 제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도권 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며 “암환자들이 매일 상담을 하거나 뭔가 논의할 수 있는 그런 의료 체계를 깊이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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