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망자에 국민 불안 증폭 이유…무리한 접종보다 국민 안전 고려
최대집 회장 “29일까지 연기 후 사망자 부검 등 병리학적 원인 밝혀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가 국민 안전을 고려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잠점 유보를 권고하고 나섰다.

이는 올해 독감 예방접종사업이 실시된 이후 백신 유통과정상 상온노출은 물론 일부에서 백색입자 발견된데 이어 접종 후 사망자 보고까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22일 오후 임시회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국가예방접종과 일반예방접종의 유보를 권고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17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명확하게 백신, 접종,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즉각 예방접종을 잠정 유보하고 일주일간 관련 사망자를 대상으로 부검 등 병리학적인 조사를 통해 명확한 사인을 규명해야한다는 것.

최 회장은 “올해 실시된 독감 예방접종 문제의 중심은 ‘백신 안전’으로, 접종 유보기간 동안 백신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도록 백신의 제조 공정, 시설, 유통, 관리 전반의 총괄 점검이 필요하다”며 “특히 사망자의 신속한 부검과 병력 조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의학적으로 철저히 검증하여 예방접종의 안전성 근거를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질병관리청 측에 의료계와의 신속한 정보 공유 및 의견수렴을 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것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후 재개하는 독감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협, 전문학회와 신속하고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의사단체는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국민들에게도 독감 예방접종 이후 특이증상 발생시 즉각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독감까지 트윈데믹에 대비하기 위해선 백신 접종이 전제돼야하지만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 의료기관의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질병청은 의협 권고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촉구한다.

한편 의협은 산하단체와 의사회원들에게도 독감 백신 접종 잠정 유보해달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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