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내 철거부터 착공식까지 완료 계획…20개월 뒤 새 회관 완공 전망
3년간 기금 목표 100억 중 24억 수준…박홍준 신축위원장, “기금 모금 집중하겠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지난 3년 동안 각종 민원과 인허가 과정으로 인해 지지부진 했던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관 신축이 철거를 시작으로 드디어 본격화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협회관 신축에 필요한 재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 이에 따라 의협에서는 철거가 시작된 만큼 기금 모금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의협회관 신축추진위원회(이하 신축위) 박홍준 위원장은 지난 21일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촌동 의협회관 철거 현장을 찾은 박홍준 위원장

박 위원장에 따르면 신축될 의협회관 구조물 철거는 내달 18일까지 완료하고, 11월 하순 경 첫 삽을 뜨는 착공식을 계획하고 있다.

신축될 의협회관은 구체적으로 연면적 9250.57㎡(2798.28평)에 지하 4층에서 지상 5층 규모로, 총 공사기간은 약 2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은 “신축될 의협회관은 지난 50년간 의료계 역사를 써온 장소에서 새로운 50년, 100년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단지 새 건물이라는 개념보다는 새로운 의료계의 상징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의협회관은 회의와 사무, 행정에 주로 활용되면서 의사회원들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움이 있었다”며 “신축될 회관은 의사회원이 편안하게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커다란 강당을 지하로 옮겨 쾌적하게 만들고 의사회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다 의사회원과 가까운 회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

다만 회관신축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재원이다. 당초 의협은 총 100억원 목표로 지난 2017년부터 기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3년 동안 4분의 1인 24억1865만원(24.19%)만 모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철거를 기점으로 기금 모금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민원해결이나 신축 인허가 과정이 지루하게 진행되면서 다소 시간이 걸린데다 의료계 안팎으로 크고 작은 이슈들이 계속되면서 시기상 기금 모금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런 와중에도 상당한 액수가 모금된 것은 나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재원이 많이 부족하기에 의사회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리고 홍보해 기금 모금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의사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안전하고 계획대로 신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의협 신축위 박종혁 간사도 “그동안 의료계 안팎으로 사건이 많았고, 주민들과의 협상 등 다각적인 문제로 회관 신축 계획이 2년 넘게 미뤄졌다”며 “기금 모금 역시 지지부진했지만 철거가 시작된 시점에서 붐업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의협 집행부 역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의협회관 신축은 지난 2017년 4월 제69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노후화된 회관을 철거하고, 해체 후 신축하기로 의결되면서 집행부 수임사항으로 회무가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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