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간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 획득…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허가 준비 '눈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다른 면역항암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든든한 파트너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옵디보 개발사인 오노약품공업(이하 오노)과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개발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이하 BMS)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여러 암종에서 옵디보-여보이의 면역항암제간 조합의 평가를 진행했다. 각각 PD-1, CTLA-4 억제라는 다른 기전을 가진 두 약제는 함께 사용되며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ESMO에서 공개된 CheckMate-214 연구의 4년 장기 추적 관찰 연구 결과에서도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진행성 신세포암 1차 치료제로 수니티닙 대비 중간 및 고위험군은 물론, 전체 환자군에서 우월한 전체 생존기간과 장기 지속 효과를 입증하며 계속해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최근 오노와 BMS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적응증 확대를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암종은 비소세포폐암이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올 해 ASCO에서 공개된 CheckMate-227 파트1 임상의 3년 추적 결과를 통해 면역항암제로만으로 이루어진 병용 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에서 PD-1과 CTLA-4을 이중 억제해 종양세포의 파괴하는 것이 확실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추적기간 중간값 43.1개월 동안 화학요법 대비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에서 지속적인 생존혜택을 나타냈다(HR: 0.79; 95% CI: 0.67-0.93). 치료 3년 시점에는 옵디보-여보이 병용치료군의 33%, 화학요법 치료군의 22%가 각각 생존했으며, 3년 무진행생존율은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이 18%로 화학요법의 4% 대비 해당 환자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PD-L1 발현율 1% 이상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 허가를 이끌어 냈다.

이와 함께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지난 5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도 가능성을 확인하며 또다른 근거를 마련했다.

옵디보-여보이-화학항암제 두 사이클 병용요법과 화학항암제 단독요법을 비교한 CheckMate-9LA 연구에서 옵디보-여보이-화학항암제 두 사이클 병용이 PD-L1 발현율이나 종양의 조직학적 특성과 관계없이 화학항암제 단독요법 대비 일관된 임상적 혜택을 보인 것.

CheckMate-9LA 연구를 기반으로 옵디보-여보이-화학항암제 두 사이클 병용요법은 FDA로부터 EGFR 돌연변이 또는 ALK 전좌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에 허가를 받아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한국에서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허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폐암으로 고통받는 국내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수많은 고민과 막대한 투자금, 10년이 넘는 개발 기간 등 ‘옵디보’라는 혁신의 완성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후 후발주자들이 속속 등장했지만, 최전방에서 면역항암제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온 것은 단연 옵디보라 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폐암에서 전체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한 옵디보기에, 이번에는 여보이라는 믿음직한 우군과 그 사용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할 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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