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약학회 추계학술대회…연구와 개발의 갭 보완 절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기초연구를 신약개발로 탄생시키는데 있어 약학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이 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오른쪽부터 이용복회장, 조유희·현택환·서영거·이윤실 교수

대한약학회는 지난 21일 더케이서울호텔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 약학회 추계학술대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약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1일부터 ‘약학과 약료공동체 사회의 비전과 가치 공유’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약학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등록자는 700명, 16개 분과별로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초록이 400여편, 120명의 연자가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용복 대한약학회장은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대한약학회 온라인 학술대회가 잘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학회는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하는 형태로 갈 것이다”며 “뉴노멀 비대면시대에 대한약학회가 해야 하는 역할은 비대면 학술대회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이는 것이다. 학회의 정형화된 모델을 보임으로써 학회 회원들에게 새로운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년간 약학회장을 맡아오면서 다양한 학회가 공통적으로 관심있어할 주제를 끌어내서 각자도생에서 화이부동으로 가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제약산업이 발전해야 약사직능이 확대된다”며 “지난 2년간 약학회가 학문발전과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을 모토로 약학회를 이끌어왔다. 학회가 과학만 하는 시대를 벗어나서 산업화와 직결되는 근본 토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가는 것이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학술위원장을 맡은 조유희 교수가 학술대회의 기획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조 교수는 “바이오제약이 예전이 비해 많이 커지고 있지만 인접학문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융합된 약학영역에 포인트를 맞췄다”며 “약학을 중심으로 융합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에서 이번 학술대회가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약학회의 재정적인 지원 덕분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나노기술의 약학과 의학 응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던 현택환 교수는 다른 분야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현 교수는 “새로운 약을 만들어내는 것은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기존 약학회 회원들은 전통적인 제약분야에 대해 이해도가 깊으며 약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이제는 오픈마인드는 가지고 다른 분야와 협업을 하면 훨씬 시너지가 나고 새로운 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거 교수는 기초연구를 신약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에 대해 지적했다.

서 교수는 “글로벌제약사에 2번정도 기술이전을 한 경우가 있었다. 하나는 암전이 억제제를 개발한 것이며 나머지는 폐암억제제를 개발한 것”이라며 “신약개발 측면에서 전반부인 기초연구는 우리나라에서 잘 이뤄져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물학적 배경으로 좋은 논문을 내도 이를 이용한 약이 잘 개발돼야 한다. 앞부분 연구는 잘돼있다 하지만 이것이 제약회사로 이어지는 부분이 부족하고 약하다”며 “제약회사에서는 가능한 개발이 거의 완성돼 있는 것을 원하지만 학교에서는 그 수준까지는 불가능하다. 연구와 개발의 갭을 보완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