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력과 세대교체, 장단점 명확 평가 속 혼돈의 2파전…현 회장 연임론도 ‘솔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추대·경선·연임이 정확하게 33.3%로 나눠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의료기기협회 차기 회장 자리의 향방을 바라보며 회원사 관계자가 기자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기존 전통(?)의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정해 진행하는 추대로 이뤄질지, 최종 후보가 결정되고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직접 선거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9대 회장 선거가 단독 후보가 아닌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현재 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철욱 쥬디스코퍼레이션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간납업체의 현황 파악 및 불공정 행위 조사와 의료기기유통구조 개선안 및 건전한 유통거래질서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과 수수료 조정 및 대금지급 보증 등 표준약관 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간납업체 개선TFT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또한 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김영민 지인씨앤티 대표도 이번 선거에 후보 참여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민 대표는 국민보건향상과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협회의 설립목적 달성을 위한 회원사의 의견 수렴 등을 담당하며, 산업종사자의 윤리의식 확립과 의료기기 사용에 따른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힘쓰고 있는 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여전히 원로들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대결은 없다”는 공감대 속에서 결국 단일화로 추대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두 명의 경쟁자가 장단점이 갈린다는 점이 한 쪽 손을 들어주기를 망설이게 한다는 의견도 눈길을 끈다.

유철욱 대표는 현 부회장직과 의료기기협회 대표 친목단체인 삼목회 회장을 성실히 수행했고 추진력과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직전 황휘 회장(에이치케이티)과 현 이경국 회장과 같은 연배이자 친분이 발목을 잡고 있으며 CSO를 비롯해 오랜 제약 분야 활동 경험에 비해 의료기기는 경력이 짧아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으로 주목받은 김영민 대표는 원만한 성격을 갖췄고 의료기기 분야 경력이 길며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로 세대교체라는 명분도 가졌지만, 부족한 지명도와 윤리위를 이끌며 발생했던 공정경쟁규약 등 크고 작은 이슈들에 대해 한정된 대응을 취하며 업무처리와 조직장악력에서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외투사에서도 협회장이 나올 때 되지 않았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대표이사 퇴임 시 자격이 없어져 혼란스럽고, 대관 활동 시 제약이 많으며 현실적으로 정부기관과 대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깊어진 논쟁 속에서 현 이경국 회장(신한시스텍)이 앞선 집행부들과 비교해 의욕적 협회 활동과 혁신의료기기법 통과, 첨복단지 지원 등 역대급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도 괜찮은 카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경국 회장 본인이 직접 고사의 뜻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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