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졸업 못하면 지방병원 초토화로 의료대란 가능성 제기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광역시의사회는 20일 오후 7시 의사회관 회의실에서 제25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의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을 지지하면서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국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지 않는 의협의 방침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의사회 제25차 이사회

양동호 광주의사회장은 이날 “최근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재응시 기회를 달라며 대국민 사과에 나서기도 했지만 의대 학생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방송을 통해 밝히고 의협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광주의사회도 함께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학생들이 졸업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반문하면서 “몇몇 졸업생들이 서울 5대 병원의 선호과를 선택하고 빅5의 남은과를 지역 병원들의 인턴 전공의들이 응시할 가능성이 커 지역병원들은 초토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군의관도 부족하는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다”고 정부의 무모한 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참석한 이사들도 “정부가 10년간 의사 4천명을 증원한다는 계획과 비교해 볼 때 이번에 3천여명 의대학생들이 졸업을 못하면 서울의 빅5도 작지만 영향이 있을 것이지만 지방의 대학병원, 종합병원들은 사실상 빈사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 환자들 역시 큰 피해를 볼 것이다”고 걱정했다.

특히 양동호 회장은 이날 전공의 대표를 광주광역시의사회 공식이사로 임명해 젊은의사들과의 유대관계를 견실하게 하면서 “투쟁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사회 본회의에서는 11월 1일 영호남 의사 친선골프대회, 11월 21일 2차 온라인 학술대회, 무등의림상 수상(학술대회서 시상) 등이 논의되었으며 대한적십자사의 나눔 사업장 및 바른기업 참여 요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광주전남병원협회 임원 모임에서도 병원장들은 “지금 제일 속이타고 있는 사람들은 지방 대학병원, 종합병원이다”며 “그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병원을 꾸려가고 있는데 인턴 전공의 공백이 생기면 전문의를 구해 병원을 운영할 수도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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