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협회, 충북대병원 등 월경 국공립병원 문제점 지적…해당 위원회 회의 개최
구입가 미만 판매‧저가낙찰 품목 공급 여부 등 제약협회에 공문 발송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유통협회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 회의 개최, 제약협회와 공조 등 강력한 대응 방안에 나서기로 해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충북대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대구지역업체인 대구부림약품이 무려 5개 그룹을 서울지역업체인 뉴메디팜이 2개 그룹을 낙찰시켜 충청북도 지역업체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이에 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이 지역 월경에 저가 낙찰까지 의약품유통업체가 스스로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으로 인해 체질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부산지역을 시작으로 금이 가던 타 지역업체들의 입찰 시장 진입이 서울지역, 전북지역, 강원지역 등의 월경 입찰로 지역업체와 타 지역업체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충청북도지역은 어느정도 시장이 유지되고 있었으나 올해 입찰에서 대구부림약품과 뉴메디팜이 대부분 그룹을 낙찰시키면서 지역업체들이 설 땅을 잃게 됐다.

의약품 입찰 시장이 최악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의약품유통협회가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 정화를 위해 관련 회의를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제약협회에 이번 충북대병원을 비롯해 저가 낙찰 품목에 대한 공급은 문제가 있다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최후의 수단으로는 구입가 미만 판매로 고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시장 특성상 구입가 미만 판매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것이지만 입찰 시장을 정화하겠다는 협회의 강경한 의지이다.

이와 함께 정부를 대상으로 입찰 시장 문제점을 지적하고 제도 변화에 대해서도 제안할 계획이다.

국공립병원 의약품 입찰 가격은 약가인하 대상이 되지 않지만 사립병원 의약품 입찰 가격은 약가인하 대상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과거에는 사립병원이 입찰을 많이 적용하지 않았지만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병원 등 대형 사립병원들이 입찰을 진행하면서 사립병원 입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립병원과 달리 국공립병원 입찰 시장은 약가인하 대상에서 벗어나면서 1원 낙찰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병원 입찰 시장은 경쟁이 기본이지만 현재는 제살 깍아먹기 식으로 진행되면서 의약품유통업계 시장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제약협회, 복지부 등 관련 기관과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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