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 주문 확대, 애보트·SD바이오센서 등 ‘각광’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들이 독감철을 앞두고 2차 웨이브를 억제하기 위해 보다 신속한 항원 검사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세계가 표준 PCR 검사의 폭주로 인해 진단에 지연을 겪는 가운데 항원 검사는 비교적 위음성이 높아 덜 정확하지만 저렴하게 빠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현재 매달 2500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며 많은 환자가 결과를 위해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만 된다. 지난 9월까지 1억1100만건 이상의 검사를 실시한 가운데 록펠러 재단에 따르면 학교 및 요양원을 위한 기본 스크리닝 전략으로 매 달 약 2억건의 검사가 필요하다.

이탈리아도 주당 80만~84만건을 검사하며 지난 4월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주당 200만건의 검사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럽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의 경우 검사를 기존의 주당 28만건에서 38만5000건으로 확대하고 12월까지 500만건, 내년 2월까지는 600만건까지 늘릴 목표다.

프랑스 또한 주당 100만건 이상의 검사를 무료로 실시하는 가운데 정체가 심각한 가운데 보건부 장관이 파리에서 항원 검사 이용 확대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이탈리아도 500만개 항원 검사 구매 입찰을 내 35개 업체가 달려들었으며 독일 역시 5유로의 가격으로 15분만에 결과를 낼 수 있는 항원 검사 900만개를 매달 확보, 인구의 10% 이상을 커버하도록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항원 검사는 이미 독일의 루프트한자,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등 항공 업계에서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도 PCR 검사 보완을 위해 이용을 권고했다. 이에 항원 검사는 무증상 등 우선순위가 낮을 경우 스크리닝을 위해 이용될 전망으로 요양원 방문 무증상자 등 검사 등 PCR 검사를 적시에 받을 수 없을 경우 대안으로 가능하다. 여러 보건당국은 분명한 증상 없이 받는 검사가 늘어난 결과 폭주로 이어져 정체를 빚는 만큼, 의료진 및 교사에 한해 우선적으로 항원 검사를 제공하고 다른 이들은 대기 목록에 넣을 방침이다.

이 가운데 BD, 퀴델, 루미라디엑스 등의 항원 검사가 FDA 승인을 받았지만 모두 장비가 필요한데 비해 애보트의 제품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 없어 각광을 받고 있다. 앞서 미국서 응급 허가를 받은 신속 항원 검사인 애보트의 바이낙스나우(BinaxNOW)는 근래 미국 정부로부터 총 7억5000만달러에 1억5000만개 주문을 받은 바 있다. 이는 신용카드 크기 만한 측방유동 검사로 단 5달러의 가격에 별도의 장비 없이 15분만에 결과를 낸다.

최근 미국에 우선 650만개의 공급이 개시돼 의료진에 의해 학교 등 비임상 환경에서 검사가 가능케 허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는 주별로 인구 데이터에 따라 배분되며 5000만개는 요양원, 호스피스, 흑인 대학 HBC 등 취약 인구에 공급될 예정이다.

팬바이오

아울러 애보트는 프랑스에서 유럽 승인을 받은 휴대용 면역크로마토그래피 항원 검사 팬바이오 COVID-19 신속검사도 출시했다. 비인두 면봉채취 검사인 이는 민감도 93.3% 특이도 99.4%로 15~20분만에 결과를 가져다 준다.

더불어 바이오월드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병원의 한 평가 연구에서 벨기에 코리스 바이오컨셉트의 제품과 한국 SD 바이오센서의 제품을 비교한 결과 유럽서도 허가된 바이오센서의 제품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10만개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빌 앤 멜린다게이츠 재단도 애보트 및 SD 바이오센서의 항원 검사 1억2000만개를 6개월간 중저소득국에 공급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WHO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도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1주 이상이 걸리는 가운데 애보트의 팬바이오 검사를 최대 2050만개 구입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애보트는 10월부터 항원 검사를 매달 5000만개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로슈 역시 병원·요양원의 유증상 환자 및 감염 의심자 검사를 위해 시간 당 300건의 검사가 가능한 새로운 실험실용 항원 검사를 연말까지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슈는 내년 초까지 1개월에 5000만개 검사를 제조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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