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해양생태계 파괴 주범 친환경 오인 표시 광고 비난 사

[일간보사=이정윤 기자] KT&G가 해양 생태계 파괴 최대 주범인 담배 필터를 친환경 필터로 오인할 수 있도록 표시 광고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KT&G가 더원(THE ONE) 담뱃갑에 “산소를 불어 넣은 깨끗한 숯필터의 깔끔한 흡연감”이라는 문구로 친환경적인 필터인 것처럼 홍보했다고 지적했다.

환경부가 실시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기존 유해물질 발생 농도가 증가할 뿐만, 신규 발암성 물질이 생성되는 것으로 확인했다.

더욱이,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담배 필터 내 유독물질 누출로 동물실험에서 높은 기형율과 치사율을 확인했다.

올해 5월에 발표된 환경부의 ‘담배꽁초 관리체계 마련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담배꽁초에 포함된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생식독성물질인 톨루엔 외 8종의 물질의 경우 흡연 전 담배꽁초 대비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유해물질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발암물질인 벤젠, 생식독성 물질인 M-크레졸, 신경독성물질인 니코틴과 같은 물질의 경우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신규로 검출됐다.

게다가 생태계 유입 시 해양 생물의 기형 및 척추변형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흡연 전/후 담배꽁초 개수에 따른 척추동물 제브라피시(zebra fish) 치사율 변화를 확인한 결과, 담배꽁초 단위 개수가 증가할수록 치사율이 증가했다.

담배꽁초 100개 이상에서는 흡연 전 담배꽁초보다 흡연 후 담배꽁초에서 치사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흡연 전/후 담배꽁초 개수에 따른 기형 여부를 확인한 결과, 흡연 전에는 30%의 기형율을 부였으나 흡연 후 60% 기형율로 약 2배가량 증가했다.

기형 종류별로는 흡연 전 샘플에는 모든 기형이 척추 변형으로 확인되었지만, 흡연 후 샘플에는 난황부종이 70%, 척추변형이 30%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 담배 90% 이상이 ‘셀룰로스 아세테이트’로 구성된 플라스틱 필터다.

담배꽁초가 하수구나 빗물받이 등으로 유입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양 미세플라스틱 발생에 따른 담배꽁초 기여도를 산정한 결과, 하루 최대 0.7 톤의 담배꽁초 미세플라스틱이 국내 바다에 유입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KT&G 홍보실 관계자는 김성원 의원의 국감 지적에 대해 "KT&G 더원 제품에 삽입된 문구는 숯필터를 통한 깔끔한 '흡연감'에 대한 것이며, 담배필터가 친환경적이라는 표현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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