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최정연 교수팀, '만성질환·약제·재활서비스 관리 가능'…'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좌), 최정연(우)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요양병원·요양원 의료진과의 비대면 협진 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최정연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진(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홍수 교수팀, 헬스커넥트, 이지케어텍)은 요양병원 및 요양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전문가 협진 서비스 모델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김광일, 최정연 교수 연구팀은 요양병원 또는 요양원에 입원 및 거주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를 실시, 주요 만성질환 관리, 약제 관리, 재활 서비스 및 비대면 협진이 가능한 ‘Health-RESPECT(integrated caRE Systems for elderly PatiEnts using iCT)’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Health-RESPECT 모델을 개발하기에 앞서 노인 만성질환 관리에 효과적인 ICT 기반 플랫폼 및 최신 기술동향에 대한 연구들을 심층 분석하고, 국내 의료기관 간 의료정보 공유현황 및 개선점에 대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실시했다.

심층 분석 결과, 노인인구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의 경우 ICT 기반 시스템을 통해 혈압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장기요양시설에서 관리하기에 가장 어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인 심부전 역시 환자와 의료진 간 빠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환자 만족도는 높이고 의료비용은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구조화된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온라인 기반 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만성질환 및 복용약제 관리 등 노인포괄평가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Health-RESPECT 비대면 협진 서비스 모델은 크게 노인포괄평가, 만성질환 및 약제 관리, 재활, 협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노인포괄평가의 경우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노쇠상태, 신체기능, 연하·인지·생활기능, 복용약제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 환자 맞춤별 치료목표를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인포괄평가를 통해 개별화된 문제목록과 치료목표를 설정하면, 부적절한 약물정보나 질병과 약물 간 상호작용에 따른 정보 등을 제공해 요양병원 및 요양원의 의료진과 거점병원 의료진이 환자의 약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요양원에서 제공되기 어려운 개인 맞춤별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기적인 비대면 협진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김광일 교수는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거점병원과 연계하여 각 기관의 의료진 간 비대면 협진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환자에게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거점병원을 오가는데 있어 보호자의 불편함을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비대면 진료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앞으로는 의료정보를 적절히 가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얼마나 의료정보를 효율적으로 교환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확한 치료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연 교수는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질환 및 기능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Health-RESPECT를 통해 각 의료기관 의료진에게 선제적으로 알람을 보내어 빠른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 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저널 오픈(BMJ Open, IF=2.469)에 출판 예정으로, 향후 시범사업에 대한 사용성 및 효과, 경제성에 대한 분석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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