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발생 이후 간호사 일주일에 2.8명꼴 발생···감염 경로 제대로 파악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인력 중 간호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와 관련 적극적인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첫 환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간호사가 일주일에 3명꼴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를 돌보다가 코로나에 걸린 간호사들의 감염 경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간호사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의원(국민의 당)에 따르면 코로나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9개월간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인력은 159명이었다. 간호사가 101명으로 가장 많아, 일주일에 2.8명꼴로 감염된 셈이다.

의료진이 감염된 경위를 보면 병원의 일반적인 진료 과정 중에 코로나 환자를 통해 직접 감염된 경우가 68명이었고, 확진자 병동 근무 중 감염 17명, 선별진료소 근무 중 감염 4명이었다. 이와 함께 병원 내 방문자나 입원환자, 병원 직원 감염자 등을 통한 병원 내 집단 발병으로 감염된 경우도 7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7월 13일까지의 의료인 감염(133명)에 비해 최근 두달반새 26명이 증가했으며, 이들 중 간호사가 22명을 차지할 정도로 간호사 감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 병동에서 환자를 돌보다가 감염된 의료진은 대부분 간호사들로 지난 7월 13일까지는 10명이었으나, 최근 두 달 반 새 6명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를 치료하는 음압병동 등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 코로나에 그만큼 많이 노출되고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연숙 의원은 “보호장비를 갖추고도 코로나 병동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어 간호사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간호사들이 더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환자가 늘면서 간호사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방역 당국이 적극적으로 간호사 안전대책을 세워달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선 코로나 병동 간호사 수를 지금보다 크게 늘려 근무 시간을 1~2시간으로 줄이고, 충분한 휴식 시간도 보장할 지침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외에도 병원마다 감염전문 간호사 배치를 의무화하고 감염사례를 교육자료로 만들어 전국의 병원과 간호사들에게 보급하고, 감염에 따른 위험수당 지급은 물론 감염자에 대해 별도의 보상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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