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사실상 효능 문제 없다 결론 분위기…객관적‧과학적 근거로 하락한 신뢰도 회복 ‘관건’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만 13-18세와 어르신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NIP)이 빠르면 이번 주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접종대상자들이 해당 백신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에 따라 NIP 사업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회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온에 노출됐던 백신 약 500만 도즈에 대한 검사 중 무균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검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지난 3일 자료를 통해 “현재 백신검사 사항중 14일이 소요되는 무균검사만 남아있는 상황이며 나머지 검사에서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무균검사는 효능에 대한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 아닌, 안정성을 평가하는 검사로 효능 영향 평가는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질병청은 현재 식약처의 검사 결과에 따라 500만 도즈의 백신 사용 유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의 평가 결과 발표는 빠르면 오는 6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백신 효능에 문제 없다는 근거를 토대로 접종을 재개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질병청이 상온에 노출된 백신 587만 도즈에 대해 폐기를 결정할 경우 부족한 백신 수량을 민간에서 조달해 채우거나 NIP 대상군을 축소해야 한다. 현재 축소 가능성이 높은 연령군은 만 13-18세 청소년이지만, 부모들의 반발이 거셀 뿐만 아니라 여당과 정부 측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 성립되기 어렵다. 추가 생산 또한 거의 불가능하며 조달 또한 이미 비NIP로 생산된 물량의 약 80%가 이미 시중에 풀려 있어 NIP 물량으로 당길 수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질병청은 식약처의 ‘문제 없음’ 발표 후 곧바로 일선 의료기관 백신 냉장고 등에 저장돼있는 587만 도즈의 백신 접종울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문제된 백신에 대한 국민과 의료진의 신뢰도다. 일각에서는 이미 일선서 NIP 대상군임에도 불구, 일부러 유료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의료진 또한 정부의 평가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해석을 제기한다.

이와 함께 보다 강화된 추적 관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특히 해당 백신을 접종한 2300여 명에 대한 각종 이상 반응을 수집해 문제가 없음을 판단할 수 있도록 정리해야한다는 것이 백신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해당 백신이 문제가 없음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이미 접종한 2300여 명에 대해 접종 데이터를 수집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히는게 급선무”라며 “이와 함께 식약처의 평가 데이터를 잘 정리해 객관적 근거로 사용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해당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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