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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냉기조차 없던 백신 찝찝한 게 사실”내과·소청과 대다수 아이스박스 아닌 단순 종이박스로 공급받아
“정부 조사결과 안정성 문제없더라도 공급된 백신 환자가 꺼릴까 우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배달된 인플루엔자 백신이 냉기조차 확인되지 않아 혹시라도 변질됐을까 걱정이예요. 혹시 문제가 없더라도 찝찝한 게 사실입니다.”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이하 NIP)이 유통과정 문제로 인해 전면 중단된 가운데 개원의들의 이같은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물론 공공보건과 백신 관련 국제기구인 PATH(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가 보유한 백신 안정성 데이터를 보면 인플루엔자 백신의 25℃ 안정성이 품목에 따라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달까지 역가(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작정 이번에 공급된 인플루엔자 백신이 변질이나 오염이 되지 않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게 개원의들의 지적이다.

 한 내과 개원의는 “21일 인플루엔자 백신이 배달이 왔는데 평소와 달리 아이스박스가 아닌 그냥 종이박스에 배달이 왔다”며 “확인해보니 냉기조차 느껴지지 않아 급하게 냉장고에 보관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개원의에 따르면 내과 개원의들 대부분 아이스박스가 아닌 종이박스로 백신을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청소년의사회에서도 긴급전수조사를 벌였는데 내과와 비슷한 결과라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각 지역보건소에서는 이번에 배달된 인플루엔자 백신을 당분간 보관할 것과 향후 보건당국의 지시사항이나 고시에 따를 것을 당부한 상황이다.

 이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담당부처에서 현재 공급된 백신 물량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결과가 도출된 이후에 백신의 사용 혹은 폐기 유무를 결정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원의들은 정부의 조사결과 공급된 백신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찝찝하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환자들이 상온에도 유지되는 등 유통 과정상 문제가 있었던 백신을 꺼려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 소청과 개원의는 “어르신들도 그렇지만 특히 아이 접종의 경우 엄마들이 굉장히 민감한데 요즘 같이 예민한 시국에 도마 위에 올랐던 백신을 맞춰달라고 할까”라고 반문했다.

 결국 공급된 백신의 안정성이 확인되더라도 환자들의 불신과 오해로 인해 해당 백신의 사용이 가능할지 의문이며, 이에 따른 문의나 과정들은 의료기관이 감내해야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 개원의의 지적이다.

 이같은 개원의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23일 현재 공급된 백신의 전량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동석 회장은 “혹시라도 정부가 사용해도 좋다는 결과의 주사를 맞고 큰 부작용이 없다 한들 백신의 효과까지 제대로 보장 될 지 의문”이라며 “이제라도 당국은 외줄타기 묘기 정책을 당장 멈추고 안전성이 불명확한 상온 노출 백신은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방역당국은 현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더 늦기 전에 적정 유통업체 선정과 유통과정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문제의 핵심을 찾아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결해야한다”며 “반드시 의학적으로 타당한 결정으로 코로나19 시대에 필수적인 독감 예방접종을 전 국민이 안심하고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원의들은 이번 사태의 문제점으로 △싼값으로만 백신을 공급하려는 정부 △현장과 무관한 위원들이 포함된 예방접종심의위원회 구성 △미흡한 콜드체인 개념과 철저하지 못한 운송자 교육 등을 손꼽고 있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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