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트로델비, 전립선암에 린파자 등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이번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신계열 항-넥틴-4 항체약물복합체(ADC)인 패드세브(Padcev, enfortumab vedotin-ejfv) 등의 항암제가 생존 관련 효과를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패드세브는 방광암에 무작위 3상 임상시험(EV-301)의 중간 분석 결과, 기존에 백금 화학요법 및 PD-1/PD-L1 억제제를 받은 3차 치료 환자에 대해 사망 위험을 화학요법에 비해 30% 감소시키며 시험이 조기에 중단됐다.

이에 대해 SVB 리링크는 키트루다나 임핀지도 제공하지 못한 효과로 경쟁 ADC인 트로델비(Trodelvy, sacituzumab govitecan)를 위협할 것이라고 평하며 전이성 방광암 최대 78억달러, 비근육 침습적 방광암에 18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했다.

아스텔라스에 따르면 올해만 세계적으로 52만2000명이 요로상피암으로 진단 받을 전망인 가운데 이들 환자의 80%는 1차 화학 요법 뒤 PD-1/PD-L1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패드세브는 작년 말 미국에서 요로상피암에 가속 승인을 받은 이래 2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66% 급증하며 572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최근 길리어드가 인수를 결정한 이뮤노메딕스의 트로델비는 요로상피암 임상시험에서 패드세브의 시험(EV-201) 결과에는 못 미치는 효과를 보였다고 피어스파마는 평가했다.

그러나 트로델비는 전이성 3중 음성 유방암(mTNBC) 임상시험 결과 이전에 적어도 2회 치료를 받은 환자의 중간 전체 생존 기간을 12.1개월로 화학요법 환자의 6.7개월에 비해 연장시켜 사망 위험을 52%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미국에서 가속 승인을 받은 트로델비는 암세포 표면 단백질 Trop-2와 직접 결합해 항암제를 전달하며 비소세포폐암 등에도 시험 중이다.

단 라벨에는 중증 설사 및 중성구감소증 블랙박스 경고가 붙었으며 번스타인은 3차 TNBC 및 방광암에 최대 15억달러의 매출을 전망했다.

이와 함께 아스트라제네카와 MSD의 린파자도 전이성 거세저항 전립선암에 BRCA1, BRCA2, ATM 중 한 변이가 있을 경우 치료 환자가 19.1 개월 생존하며 자이티가나 엑스탄디 치료군의 14.7개월에 비해 사망 위험을 31% 줄여 줬다.

이는 대조군 환자의 2/3가 질환 악화 뒤 린파자를 투여받은데도 불구하고 낸 효과로 주목된다. 근래 린파자는 총 15종의 상동 재조합 복구(HRR) 유전자 변이 전립선암 환자에 허가된 바 있다.

아울러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신장암에도 임상시험(Checkmate 9ER) 결과 옵디보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카보메틱스가 병용으로 기존 표준 치료 수텐에 비해 사망 위험을 40% 감소시켰다.

특히 이는 환자의 PD-L1 상태와 무관하게 나타난 효과로 병용 치료 환자는 16.6개월 생존해 수텐 치료 환자의 8.3개월에 비해 거의 2배 더 오래 생존했다.

더불어 반응 또한 병용 치료군에서 56%로 수텐의 27%에 비해 2배였고 반응 기간 역시 병용이 중간 20.2개월로 수텐의 11.5개월에 비해 길었다.

이와 관련, 작년에 승인된 키트루다와 인라이타 병용도 PD-L1 양성 환자의 사망 위험을 수텐 대비 46% 줄이고, 음성 환자의 경우 41% 감소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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