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강남 통합 3500억원 규모 1개 그룹으로 입찰
입찰 자격 서울경기지역 제한했지만 마약 포함되어 있어 경기업체 참가 불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연간 3500억원 규모의 세브란스병원 의약품 입찰을 놓고 '무늬만 입찰'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동백세브란스병원의 경우도 총 그룹을 3개로 나누어 입찰을 실시해 이번 신촌-강남 통합 의약품 입찰도 최소한 3~5개 그룹으로 실시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제기됐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도 적게는 10개 그룹에서 많게는 20개가 넘는 그룹으로 나누어 입찰을 실시하는 만큼 이번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이 1개 그룹으로 입찰을 실시하는 것을 놓고 관련업체들은 당혹해 하는 분위기이다.
1개 그룹, 3500억원 규모의 입찰을 어느 업체가 쉽게 참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일각에서는 안연케어를 염두한 그룹핑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입찰 리스트 안에 마약 품목이 들어 있어 경기지역업체들은 입찰 자체를 참가할 수 없다.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은 입찰 공고를 통해 입찰 자격을 서울경기지역으로 제한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입찰을 시작하게 된 것이 수년전부터 교육부로부터 지적된 의약품 입찰 적용 압박에 어쩔수 없이 안연케어와의 수의계약을 포기하고 입찰을 진행하는 것으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처럼 입찰 진행이 모호해지면서 일부 의약품유통업체에서 들러리만 서는 입찰은 참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세브란스병원이 의약품 입찰 방식을 적용했지만 어느정도 답은 정해놓고 시작한다는 느낌"이라며 "세브란스병원은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입찰 참가 여부를 놓고 고민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