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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사랑한 ‘불멸의 연인’은 누굴까?피아니스트 김윤경의 클래식 편지<23>

음악이 흐르는 진료실
피아니스트 김윤경의 클래식 편지


베토벤의 인연들 Ⅰ

[의학신문·일간보사] 베토벤이 결혼을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사실은 공공연하게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많은 이들에게 그는 사람들을 기피하며 고독을 즐기는 “괴팍한 성격”의 음악가로 인식되어 있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누군가와 “항상 사랑에 빠져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연애는 왜 매번 실패로 끝난 것일까? 정말 베토벤은 자기애로 가득찬, 교만하기 짝이 없는 그런 비호감의 왕따였을까?

베토벤의 외모는 사실 볼품없었다고 한다. 키는 160센티미터로 땅딸막한 체격에 머리는 컸으며, 그의 머리칼은 항상 지저분하게 헝크러져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외모보다 능력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의 이런 외모가 여인들을 많나는데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은 거의 대부분 귀가 잘 안들리는, 걸핏하면 화를 내는 피아노 선생님과 사랑에 빠졌고, 베토벤 역시 거부하지 않고 그녀들과 뜨거운 연애를 했다. 하지만 모든 연애의 결과는 결국 헤어짐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베토벤의 작품인 ‘월광 소나타’. 이 작품은 그의 제자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되었다. 베토벤과 줄리에타는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베토벤의 귓병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절망으로 둘러쌓인 듯한 그의 삶에 줄리에타와의 연애는 마치 한 가닥의 빛과 같이 찾아온 기적과도 같았다. 하지만 재산도 계급도 없는 심지어 귀까지 먼 남자와의 결혼을 줄리에타의 아버지는 결사 반대하고 결국 이들의 관계는 깨어지게 된다. 베토벤의 당시 심정을 그대로 반영하 듯 ‘월광 소나타’는 물 흐르는 듯한 고요한 반주위에 고독하면서 고통으로 가득한 멜로디로 시작을 한다.

요제피네와 테레제 본 브룬스비크와의 연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799년 브룬스비크 가문의 입주 교사로 들어가 두 자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게 된 베토벤은 동생이었던 요제피네와 즉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요제피네는 나이 많은 백작과 이미 결혼을 약속한 터였을 뿐 아니라, 두 사람은 가문의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베토벤과 요제피네는 결별을 하게 되지만, 수 년 후 요제피네가 남편을 사별하고 돌아오자 두 사람은 또 다시 사랑에 빠졌다가 요제피네가 다른 남자와 재혼을 함으로써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끝나게 된다. 그 후 베토벤의 눈은 언니인 테레제에게 향한다. 오랜 시간동안 베토벤을 흠모하고 있었던 테레제는 자신의 초상화에 “드문 천재, 위대한 예술가, 선한 인간”이라는 말을 새겨 베토벤에게 선물했고, 베토벤은 이걸 평생 간직했다고 한다. 누구나 짐작했듯이 두 사람의 사랑 역시 안타까운 결별로 마침표를 찍는다.

피아노를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배워본 적이 있는 “엘리제를 위하여”의 “엘리제”가 누구인지 우리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 줄리에타 귀차르디와 브룬스비크 자매와의 결별 이후 베토벤은 자신보다 20살 남짓이나 어린 아가씨인 테레제 말파티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었다. 당시 빈 사교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던 18살의 테레제는 40살이나 된 못생긴 음악가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베토벤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틈만 나면 그녀의 집에 찾아가고 열렬한 사랑의 편지를 썼다고 한다. 엘리제의 정확한 실체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워낙 악필이었던 베토벤의 필체를 못 알아본 출판사가 ‘Fur Terese(테레제를 위하여)를 Fur Elize(엘리제를 위하여)로 잘못 해석한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 볼 뿐이다. 필자는 이 음악의 단순하면서 아름답고 청순한 선율을 듣고 있자면, 어린 소녀를 생각하며 쓴 작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토록 그가 사랑했던 연인들과의 추억은 그의 음악 안에 녹아져 현재 살고 있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베토벤의 사랑을 이야기하자면 베토벤 사후에 발견된 편지의 주인공인 “불멸의 연인”을 논하지 않을수가 없다. 음악사에서 풀리지 않는 대표적인 수수께끼 중의 한가지가 바로 이 여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논란이다. 혹시 그가 중년에 사랑에 빠진 ‘그녀’가 아닐까? 아님 젊은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줄리에타, 요제피나 혹은 테레제 중에 후보가 있는 것일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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