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버릴 각오 서 있다…후배 목소리 들어달라" 선배들에 호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회 등에서 구제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는 가운데, 국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은 구제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교수들과 선배들인 전공의, 전임의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시원

성균관의대, 울산의대, 한양의대, 건국의대 등 본과 4학년 국시거부자 일동은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지난 8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는 정부, 여당과의 합의를 통해 파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졸속합의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등 의료계 내부의 반발로 불안전한 모습도 나타났다.

특히 국시 접수기간 연장에도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부가 이어지고, 8일 국시가 강행되자 대한의사협회는 국시거부자들에 대한 구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명하고 단 한명의 의대생이라도 피해자가 나온다면 의협 13만 회원들이 즉각 총궐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지기도 했다.

또한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선배’격에 해당하는 젊은의사들도 의대생들의 구제를 요구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국시거부자들은 ‘전공의, 전임의 선생님과 교수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단 한번도 의사국시 구제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모두 1년을 버리는 것을 각오하고 이 나라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저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 많은 압박이 있음을 이해하고 있으나, 우리의 뜻을 거두지 말아달라”면서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선배들도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강조했다.

성균관·울산의대의 학생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성균관의대 본과 4학년 국시거부자 일동은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1년을 내려놓기로 했다”면서 “후배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바른 길을 향해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국시거부자 일동은 “투쟁을 지속하고자 한다”면서 “지금 무너진다면 정부가 바라던대로 애매한 결론만 얻은 채 내분 이후 힘을 잃어 패배한다는 것이고, 역사적으로 좋지못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국시원은 반복적으로 재접수 기회를 주며 학생들의 분열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후배들의 진심을 들어달라”면서 전공의, 전임의 등에게 호소했다.

건국의대 4학년 국시거부자들도 교수들을 향해 “오늘의 선택을 후회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으나, 우리를 믿고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현재 ‘국시거부’와 ‘동맹휴학’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에 대한 구제 등 대책은 향후 재차 논의키로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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