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한국 주도 '팬데믹 준비와 대응' WG 신설…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 표준화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한국이 국제적 감염병 위기 대응을 위한 각종 국제표준화작업을 선도하게 돼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에 팬데믹 대응 국제표준화를 전담 추진하기 위한 작업반(WG : Working Group, 작업반명 : 팬데믹 준비와 대응(Pandemic Preparation and Response))을 우리나라 주도로 신설했다고 9일 밝혔다.

작업반(WG)은 ISO의 보건경영 분야 기술위원회(ISO/TC 304) 내에 설치되며, 국내 전문가(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김종원 센터장)가 3년 임기(연임 가능)의 의장(convener)을 맡아 국제표준화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작업반(WG) 신설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지난 6월초에 ISO/TC 304(보건경영)에 제안한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가 3개월여의 국제투표(6.10~9.2)를 거쳐 신규작업표준안(NP : New work item Proposal)으로 채택됐다.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 신규작업표준안은 성균관대 안선주 교수를 중심으로 부산 남구보건소(소장 허 목) 안여현 사무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원장 김상일) 감염내과 이지용 과장 등이 참여한 ‘K-방역모델 국제표준화 실무작업반’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마련한 것이다.

안여현 사무관은 부산 남구 보건소에 설치된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 직접 검체를 채취하면서 새로운 검사장비를 직접 고안했으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한국형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새롭게 개발해 운영했다.

이번에 신설된 작업반(WG)은 지난 8월초에 먼저 신규작업표준안(NP)으로 채택된 ‘자동차 이동형(Drive-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와 이번에 새롭게 채택된 ‘도보 이동형(Walk-Thru)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 절차’에 대한 국제표준화 작업(3~5년 소요)을 추진하게 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팬데믹 대응을 위한 ISO 작업반을 우리나라 주도로 신설함에 따라 K-방역모델의 국제표준화 작업이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만큼 신설 작업반이 팬데믹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국제표준을 제정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