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약제부, 안전한 조제 위한 모바일 바코드시스템 도입·적용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항암 주사제의 전체 조제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류가 발생할 경우 환자에게 미치는 위해가 큰 고위험 약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한국병원약사회가 발간한 병원약사회지 제 37권 3호에서 삼성서울병원 약제부는 안전한 항암 주사제 조제를 위해 구축한 모바일 바코드시스템을 소개했다.

약제부는 “최근 신약 항암제의 지속적인 도입으로 인해 유사모양 의약품이 증가함에 따라 약품 식별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급의료기관의 항암 주사제 조제업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엄격한 무균조제 환경 관리와 업무량 증가 대비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조제과정에서의 인적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5년부터 항암 주사제 조제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항암 주사제 조제의 안전 관리방안으로 주사제 자동조제 로봇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다만, 자동조제로 처리하지 못하는 의약품의 경우 안전하게 조제할 수 있는 방안이 미흡했던 실정이다.

이에 지난 2018년, 약제부는 QI팀을 구성해 개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의약품의 포장 라벨에 표시된 바코드 정보와 처방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병원의 전산팀, 모바일 앱 개발팀과 협업해 모바일 바코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항암 주사제 조제구역인 Biosafety cabinet (BSC)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바코드리더기(BLUEBIRD EF-500)를 선정했다. 또한 조제용 라벨에 표시된 바코드와 의약품 라벨의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일치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다.

만약 의약품 라벨 바코드가 불일치하거나 데이터베이스에 없는 의약품일 경우 적색 경고 알림 팝업이 발생, 의약품 오류 상태에서 조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차단한다.

아울러 바코드 시스템 연동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의약품의 바코드 정보가 등록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으며 모바일 앱과 연동하는 약제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선 바코드리더기에서 스캔한 정보들이 저장·노출될 수 있도록 했다. 바코드 시스템은 지난해 4월부터 조제 프로세스에 적용됐다.

삼성서울병원 약제부는 “항암제 조제 과정에 의약품 바코드 정보, 바코드 시스템과 같은 IT기술을 활용해 고위험의약품의 안전관리가 가능했다”며 “향후 사용 과정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여 보완한다면 환자 안전과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운영 초기에 나타난 사용자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무선 바코드리더기의 사용 편의성 증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