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대비와 건강 유지 필요한 잘 먹고, 잘 싸고, 운동하고, 늘 공부하는 자세 제안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20세기 이후 공중보건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인류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기술의 엄청난 발달로 영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 의과학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구글의 자회사인 ‘칼리코’는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만든 소프트웨어 회사이지만,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력으로 바탕으로 인간 질병을 완전 정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며 그 이름을 ‘인간 500세 프로젝트’, 즉 ‘호모 파이브헌드레드’라고 명명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100세 시대가 축복인가, 재앙인가라는 물음이 제기됐다.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되는 지점이 있는 것이다. 2020년에 65세 이상의 성인이 1100만 명으로 늘어났고, 100세 이상 초고령자도 2만 명을 넘어서면서, 개개인이 자신의 노후에 대해 체감하는 시대가 왔다.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복지는 제쳐두더라도, 개인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고통과 고난의 시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living longer)’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living well)’가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기대수명이란 출생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수명을 말한다. 건강수명은 건강상의 어떤 문제로 인해 못 움직이거나 입원, 수술 등을 해야 하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기간을 뺀 기간을 말한다.

저자는 건강수명 100세를 위하여 잘 먹고, 잘 싸고, 운동하고, 늘 공부하는 자세를 권한다. 이 4가지는 너무나 일반적이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저자는 동서양을 비교 분석하면서, 많은 실험사례를 제시하여 의과학적으로 촘촘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잘 먹는다는 것은 인공적인 것이 아닌 생명이 있는 식품을 천천히 잘 씹어 먹는 것이다. 한 지역에 오래 산 민족은 그 지역 특색에 맞는 식재료와 장속 미생물이 조화를 이룬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다음으로 변비는 건강유지의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대변을 잘 보는 것은 장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매일 아침 대변을 못 보거나, 본다 해도 염소똥처럼 싸는 현대인들에게는 염증성 장염이나 대장암이 증가한다. 바로 매일 먹는 음식이 너무 달달한 가공 정제 음식들이나 고기류들이기 때문이다.

운동은 노화를 늦추는 약이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권하는 영양제도 있지만, 최고의 보약은 운동이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40대 이후 10년마다 8% 정도의 근육이 빠져나가고, 70대 이후에는 그 속도가 더 가속화되어 10년마다 15% 정도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70대 중반일지라도 꾸준히 근력운동을 한다면 40대 못지않은 근육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두뇌활동이 중요하다. 노화하면서 뇌세포가 조금씩 손상이 되는데, 뇌세포도 근육처럼 단련하면, 치매를 예방하고 뇌조직을 공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이를 ‘인지보전’이라고 한다. 이러한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활동의 중심에는 공부가 있다. 그리고 여럿이 함께하는 공부는 편견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 자기 정체성을 일깨우고 외부와 활발하게 교류하게 한다.

이렇듯 결론적으로 말하는 성공적인 노화는 ‘질병과 장애가 없고’, ‘높은 인지기능과 신체기능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에 있다. 우리 세대 모두는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날의 나의 몸이 20,30대에 만들어졌듯이, 미래의 90,100대의 몸은 최소한 50대에서는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한편 김혜성 저자는 고양시 일산의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으로 치과병원과 내과, 건강검진센터, 의생명연구소를 통합 운영하며 진료와 연구를 병행한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동 대학원 외래교수이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을 졸업했고, 바이오 CEO 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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