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입장문 통해 절차적 문제 공식 제기···젊은 의사 보호대책 마련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번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인 협상 진행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제기한다”

대전협은 4일 입장문을 내고 독단적인 결정에 대한 해명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측의 요청에 따라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포함한 실무진과의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 도중에는 특별한 합의점은 도출되지는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번 단체 행동이 9/7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본인에 대한 처벌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발언 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요구안 및 현안에 대한 해결을 포함한 합의안을 작성해 대한의사협회 측에 전달했다.

이에 지난 3일 오후 1시 30분 대한의사협회 범투위 3차회의에서 최종 협상안 도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젊은 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측에서는 비대위원장 박지현을 포함한 의대생 2명, 전임의 2명, 전공의 4명이 참석했다.

대전협은 “최종적으로 대한의사협회가 제시한 협상안은 더불어민주당과 보건복지부 양측에 각각 제시하는 두 가지 협상안으로서 젊은의사 비대위의 요구안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에 대해 범투위 협상 실무단은 범투위 전체 위원들의 의견 및 수정 요청 사항들을 모아 이를 반영한 최종안을 회람해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협상 실무단에 젊은 의사 비대위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수차례 확인했고 다른 위원들도 동의했으며, 범투위 내 협상단을 꾸리고 최종 협상이 완결되면 범투위 위원장인 최대집 회장의 결단 하, 박지현 회장이 같이 서명하는 식으로 합의를 진행하자는 부분에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완성된 협상안 2가지는 위원들에게 회람된 바 없으며, 젊은 의사 비대위 측은 대한의사협회 협상위원 측으로부터 9월 4일 오후 11시경 더불어민주당과의 1차 협상에 참여하라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조원준 전문위원과 약 1시간 반 가량의 대화를 통해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으나 최종 합의된 바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민주당은 범투위가 제출한 1차 협상안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 후 추후 재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는 종료됐다”고 언급했다.

대접협은 4일 오전 4시경 의협 측 협상단 중 한 명으로부터 민주당이 제시한 협상안이 카톡으로 전달됐으나 초안에서 상당 부분이 누락되어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젊은의사 비대위는 4일 새벽 중에 보건복지부와의 협상이 극적 타결되었다는 속보를 언론을 통해 들었고 동시에 의협 협상 실무자 김대하 이사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정정보도 요청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오전 10시경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최대집 회장의 합의문 서명이 생중계됐다.

대전협은 “범투위 협상단과 보건복지부는 3차 범투위 이후에 단 한 번도 협상이 진행된 바 없음에도 최대집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문 서명식도 졸속으로 진행됐다”고 호소했다.

또한 “의협 범투위 위원 측에 사실 확인을 하였으나, 보건복지부와의 만남은 없었던 것이 맞고 이에 대한 과정은 본인도 알지 못했다고 대답한 바 있다”며 “대한의사협회 여러 이사들도 모두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대전협은 “젊은의사 비대위는 3차 범투위에서 마련된 합의문에 충분한 의견을 개진하면서 최종안을 도출하고자 했다”며 “현재까지의 협상 및 합의 과정에서 일어난 절차적 문제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최대집 회장 및 범투위 협상 실무단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재 합의문에는 전공의, 의대생의 보호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로, 대전협 비대위는 단 한 명의 전공의, 의대생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단체 행동을 멈출 수 없다”며 “조속히 올바른 의료를 위해 싸워온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보호 대책을 마련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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