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소규모 전환 및 온라인 적극 활용…참가 희망업체 전체 수용 등 파트너십 집중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전 세계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대다수의 주요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전시업계는 이러한 대형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장차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들이 취해져야 할까?

국내에서도 대표 의료기기전시회인 KIMES와 병원협회가 주관하는 K-HOSPITAL FAIR가 취소 및 연기의 결정을 내린 가운데 여전히 정상 개최를 예고한 자타공인 세계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메디카를 비롯해 다수의 국제 전시회를 매년 성공적으로 열며, 대표적인 MICE 산업 선진국으로 평가되는 독일의 전략을 통해 주최사와 참가업체의 대응책을 엿본다.

코트라 독일 함부르크 무역관은 2일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독일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마련한 코로나19 관련 보건 대책에 맞춰 전시회 개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전시회 일정이 다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시회 당국은 무엇보다도 참가기업과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해 전시회 운영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먼저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비재 전시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 정보통신 전시회(MWC)와 더불어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 가전 전시회(IFA)는 소규모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했다.

IFA 관계자는 “원래 계획했던 규모로 개최할 수는 없게 됐지만 소규모 스페셜 에디션의 형태로라도 오프라인 개최를 결정한 이유는 우리가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전 세계 기업들의 네트워킹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FA는 혁신적인 트렌드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 간의 소통 창구로써 시장에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굳게 믿고 있으며, 이러한 기능이 우리의 역량이자 동시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미디어 콘퍼런스인 'IFA Global Press Conference'를 포함시켰고 구매가 활발한 성탄절 기간 전에 신제품과 혁신적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필수가 된 안전 조치에 대해서는 베를린 시정부와 협력해 광범위한 전시회 대책을 마련하며 전시회를 설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지 코로나19 보건 대책에 따라 관람객은 일일 최대 1000명까지만 허용되며 동시 입장 가능한 최대 인원도 750명으로 제한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또한 직접 베를린에 오지 못하는 기업과 관람객을 위해 디지털 전시회인 'IFA Extended Space'를 설계했다. 가상공간이지만 전시회에 현장 출품하지 못한 기업들은 이를 통해 쇼케이스를 진행할 수 있게 하는 등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프라인이 최선, 디지털로는 완벽 대처할 수 없어”

반면 세계 최대 산업 전시회로 매년 4월에 개최되는 하노버 산업 전시회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7월로 이미 한 차례 연기됐으나, 하노버가 속한 니더작센주의 대규모 행사 금지 조치에 따라 전시회 개최가 최종적으로 취소됐다.

행사 관계자는 “현재 우리는 여전히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당분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최자로서 어려운 시기이지만 오히려 이런 위기를 활용해 더 탄탄한 전시회를 구상하려고 하며, 코로나19를 경험삼아 디지털 이벤트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과 현장 참여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조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이벤트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이지 실제 현장 참여가 이뤄지는 전시회보다 더 우선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의 오프라인 전시회가 계속해서 중요한 마케팅 도구이며 디지털을 활용한 소통이 실제적인 만남을 대체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일찌감치 내년 전시회에 대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었다. 그는 “최소 안전거리 준수와 평방미터당 최대 허용 인원 수 등에 내용이 담겨진 포괄적 안전 보건 대책을 마련해 주정부에 제출했다”며 “올해 참가 신청 업체 중 2021년에 참가를 희망한 업체를 모두 수용키로 결정했고, 가장 높은 수준의 보건 대책을 갖춘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파트너십에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코트라는 “향후 전시회 참가를 원하는 한국 기업들은 코트라 글로벌 전시 정보 포털에서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급박한 취소 및 연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종 참여 결정 전에 무역관을 통해 최종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취소되거나 연기된 전시회 참가업체들을 위해 화상상담을 통한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어 관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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