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같은 응급상황 검체 채취 도맡아…RT-PCR 검사법 등 K-방역 우수성 널리 알리기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지면서 하루 2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해내고 있는 우리나라 진단검사 시스템의 뒤편에는 진단검사 실무자인 ‘임상병리사’들의 역할이 크다.

임상병리사는 코로나19 현장에서 진단검사뿐 아니라 검체 채취 실무자로서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 결과를 위해 24시간 활약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일선 의료기관에서 임상병리사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임상병리사는 보통 검사실에서 환자의 혈액, 체액, 조직 등을 이용한 진단검사 업무에 주로 종사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응급상황에서는 의심환자의 검체 채취 업무도 도맡는다. 기존엔 의사가 주로 검체 채취를 시행했지만,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선 임상병리사가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 당시 보건복지부로부터 “호흡기 검체 채취는 의사 또는 임상병리사가 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

이들은 검체 채취 및 검사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되는 만큼 불의의 감염 위험이 매우 크지만, 국가 재난 사태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철야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발빠른 대처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함께 진단키트와 검사법을 위시한 K-방역을 국제 표준으로 급부상시키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임상병리사들의 피로와 업무도 누적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4개월째 검체 채취를 담당하는 한 임상병리사는 “최근엔 검사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 인력 증원은 안되고 있어 두렵고 힘겹지만 코로나19 최전선에서 K-방역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보람과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현장의 모든 보건의료인력이 코로나19 안정을 위해 싸우는 만큼 일반 시민들도 방역수칙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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