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것과 꼭 닮은 단백질 만들고 면역 억제신호 전송 중증화 초래
英·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말라리아의 원인 기생충은 변장술로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일본 오사카대와 공동연구팀은 말라리아 원인 기생충이 사람의 것과 꼭 닮은 단백질을 만들고 몸을 보호하는 면역의 작용을 억제해 감염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말라리아는 결핵, 에이즈와 함께 세계 3대 감염증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모기에 물리면 감염되고 고열과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말라리아 원충에는 면역이 효과를 잘 보이지 않고 몇 번이고 감염을 반복하는 성질이 있다.
연구팀은 3년 전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의 적혈구에 감염되면 'RIFIN'이라는 단백질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면역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내 중증화를 초래하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RIFIN의 구조를 자세히 해석한 결과 사람의 특정 단백질 구조 일부와 꼭 닮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의 특정 단백질은 면역이 자신의 몸을 잘못 공격하는 것을 막는 시스템에 관여한다. 이 단백질은 또 면역의 작용을 억제하는 분자와 결합하는데, 형태가 꼭 닮은 RIFIN 역시 이 분자와 결합해 면역의 공격을 회피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말라리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