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N, ESCO 등 글로벌가이드라인 자이티가 새로운 표준치료 권고
빠른 치료시 통증 완화는 물론 삶의 질 향상…mHSPC 비급여로 환자 경제적 어려움 호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자이티가 병용 치료를 받는다면, 항암 화학요법을 시작하는 시기를 늦출뿐만 아니라 약 17개월의 생존기간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경북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석환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서 자이티가 같은 신약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 조기 단계에서 먼저 쓰는 치료제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환 교수는 "그동안 이미 다양한 임상연구 결과를 통해 보다 이른 단계에서부터 자이티가 치료를 진행할수록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입증됐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자이티가는 통증뿐만 아니라 실제 생존기간을 연장해주기 때문에 말기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의 경우, 암세포가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고 전립선에만 머무르는 국소성 단계 이전까지는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전이성 단계에서 진단이 되면 완치가 불가능하며 치료를 통한 수명 연장만이 가능하다.

전이성 전립선암은 호르몬 치료에 반응여부에 따라 mHSPC(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와 mCRPC(거세저항성 전이성 전립선암)으로 단계를 구분할 수 있다.

같은 전립선 암이라도 진단 당시에 전이가 없어 근치 전립선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90%이상이다. 그러나 진단 당시부터 전이가 있는 고위험 mHSPC 환자의 경우 기존의 호르몬 치료 단독요법을 시행했을 때 기대 여명이 약 3년에 불과하다.

특히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치료과정에서 도세탁셀 등의 항암화학치료시 부작용을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

최석환 교수는 "도세탁셀의 경우 자이티가 등의 신약에 비해 부작용이 많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사용을 중단하거나, 아예 시작을 원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 항암 치료 이전에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을 반기는 환자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석환 교수는 "현재 호르몬 반응성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호르몬 차단요법과 자이티가를 병용 투여하는 치료 방법이 약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다수의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NCCN, ESCO, EUA, ASCO, ccAFU, SEOM)에서 자이티가를 새로운 표준치료로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석환 교수는 "고위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기존 호르몬 차단요법만으로 치료할 시 평균 생존기간이 3년이지만, 자이티가 혹은 도세탁셀을 병용할 경우 생존기간이 평균 5년까지 연장되며 이보다 길게 생존하는 환자들도 있다"며 "과거에는 말기 전립선암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1년 미만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항암 전 치료에서부터 이러한 약제들의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말기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이티가는 급여 문제로 인해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 치료에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최석환 교수는 "자이티가는 2018년 호르몬 반응성 전이성 전립선암 적응증 허가 이후 현재까지 비급여 상태로 환자들은 100% 본인부담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약제비 부담이 있어 한 두 달은 본인부담으로 치료를 받다가 비급여 기간이 길어지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그는 "과거에는 전이성 전립선암의 치료로 남성호르몬 차단요법과 이 후 진행하는 도세탁셀 항암화학요법 밖에 없어, 많은 환자분들이 호르몬 차단 단독 요법 실패 후 항암화학요법에 부담을 느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국내에서도 변화하는 진료지침에 발맞춰 국내 진료현장에서도 글로벌 임상연구 결과로 확인된 기대수명 등의 혜택이 국내 환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신약 치료의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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