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과 직간접 피해 우려…장기화로 의료대란 발생 시 전략 수정 불가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26~28일 의료계 총파업이 재차 예고되며 의료기기업계도 직간접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의협 그리고 전공의를 중심으로 지속하고 있는 대화 과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의료기기업계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의료계 파업 국면에 대해 계산기를 바삐 두드리고 있었다.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A사 관계자는 “우리는 대학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영업을 하고 있어 체감되는 타격은 없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이어 파업이 장기화되며 발생할 의료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는 우려감은 있다”고 밝혔다.

대형병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입장이 아닌 전공의와 전임의에 거센 반발이 당장의 수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개원가를 타겟으로 하는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또한 “앞서 경쟁사의 경우 응급실에서 활용되는 제품 마케팅을 중단하는 움직임도 확인됐다”며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까지 크게 동참한다면, 교수들이 로테이션을 돌며 수술 스케줄이 축소나 연기되고 공백을 체감하게 될 것이며 회사 매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제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의약분업과 같은 대대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현재의 피해보다는 향후 하반기 회사 전략에 어떤 방식이든 큰 영향방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국내 의료기기 소모품 제조사 B대표는 “휴가 기간이 껴있어서 직접적인 마케팅을 자제 시켰던 직전 파업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구체적 수치가 확인돼야 대응책도 나오겠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고 시기가 정말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현재는 의사 정원과 전공의 근무환경에 주로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앞으로 원격의료와 한의사 의료기기, 환자 빅데이터 활용 및 AI 의사와 같은 첨예한 이슈들과도 업계가 연관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골치가 아프다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파업에 따른 영업활동 제약으로 1~2분기 간신히 맞춘 매출이 다시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며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이 이뤄져도 지속할 계획인가? 환자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승적인 결정이 필요하지 않겠는가”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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