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센스 정종욱 대표 “5cm 전극으로 노이즈 유입 줄여, 뇌졸중 지표 P-Wave까지 관찰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확장되고 있는 장기 연속 심전도 모니터링 시장에서 ‘에이티패치(AT-Patch)’는 작고 가벼운, 심장을 정밀하게 측정하며 기존 홀터 기기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새롭게 만드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생체신호 의료기술 전문기업 에이티센스 정종욱 대표<사진>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 홀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인 '아이리듬'의 지오패치(ZIO) 대비 구현 방식, 무게, 가격 등 많은 부분에서 우위에 있는 패치형 심전도 검사기기 에이티패치를 출시하며 국내 의료기기 개발 역사에 큰 획을 긋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홀터 방식은 무겁고, 방수가 되지 않아 샤워가 불가능 했다. 부착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니 병원에서도 처방을 권유하기도 힘들었다. 기기가 부족해서 처방이 제한적인 경우도 있었으며, 제품 가격도 비싸고 임상병리사도 필요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주로 대형병원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편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한 정종욱 대표는 “에이티패치가 상용화되면 어려움 없이 개인병원에도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건강검진 모델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자신감의 배경에는 탁월한 기술력이 있었다.

짧은 전극으로 노이즈 잡고, 심전도 센싱 우려도 극복

심전도 분석에서 가장 우선하고 중요한 것은 측정된 신호 자체가 깨끗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심전도를 측정할 때 전극이 길면 신호가 크게 잡힌다. 하지만 팔, 다리 움직임 등 근전도 신호까지 크게 함께 잡힌다는 단점이 있다. 모든 회사가 심전도 측정 시 이러한 노이즈 유입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정 대표는 “에이티패치의 전극 길이는 5cm로 세계 최소 수준으로 가장 짧고 덕분에 노이즈 유입이 거의 없다”며 “전극이 짧으면 심전도 센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독점 사용하는 센싱기술로 이를 극복했고, 대형 심전도 기기 검사에서 확인이 가능한 뇌졸중 및 급사 등과 관련이 있는 P-Wave까지도 관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편의성에서도 다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오패치 대비 크기는 3/5, 무게는 1/3 수준이다. 배터리의 경우 지오패치는 2개를 사용해 14일을 지속하지만 에이티패치는 1개 사용으로 11일을 지속할 수 있고, 연내 동일 조건에 14일 사용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계획이다. 불규칙한 심장리듬 자체가 간헐적으로 발생할 경우가 많아 물리적 시간을 늘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크기와 무게, 배터리↓편의성↑동일 조건 '검출률' 높여

앞서 지오패치를 사용한 환자 1만 6142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에 따르며 24시간 기준으로 사용되는 기존 홀터의 경우 부정맥 검출률이 28.7% 정도이며, 검사하는 기간이 짧을수록 검출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조여 오는 느낌을 받더라도 병원에 가서 검사하면 정상인 경우가 많다. 2번, 3번 병원에 방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해당 논문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14일 정도 장기 심장 모니터링을 해야 대부분의 부정맥 증상이 검출된다는 점이 확인됐고, 미국 의료계에서도 심장은 장기 연속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회사가 14일 동안의 장기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14일 연속 측정 심전도 검사가 거의 표준화돼 있다.

더불어 에이티패치는 드레이프(테이프)도 피부에 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했다. 임상 결과 11~14일간 사용해도 피부 트러블 문제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품의 방수기능과 더불어 패치 접착력 역시 샤워를 해도 문제가 없다.

"'스마트워치' 이벤트 리코딩 기기에 불과, 승산있다"

한편 최근 헬스케어 기술을 무장하며 주목받고 있는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와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평가했다. 보조적 기기라고 볼수 있는 스마트워치가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을지라도 임상적으로 검사용으로 연속 측정에 사용되는 홀터 기기와는 성격이 다르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간헐적으로 기록하는 이벤트 리코딩 기기에 가깝다는 것.

또한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가운데 세계적으로 11~14일 이상 장기 연속 심전도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도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3일간 검사가 가능한 기기를 만드는 회사는 굉장히 많지만 진단률이 굉장히 낮은데, 장기 연속 측정함으로써 △높은 진단률 △정밀 진단률 △검출률을 높이는 제품은 지오패치와 에이티패치 정도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정종욱 대표는 “2017년 설립으로 업력은 짧지만, 결국 의사가 좋아하는 제품과 환자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들면 시장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 현장에서 니즈가 컸던 제품이라 내년부터는 판매도 급증할 것이며, 향후 목표는 세계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10억대까지 생산하는 것인데 10년 후에는 세계 Top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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