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3% 가격 인하로 현지 제네릭社 휩쓸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중국의 공공병원 의약품 대량 입찰에서 다국적 제약사가 대거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찰에 붙은 제약사들은 평균적으로 가격을 53% 인하했으며 최대 95% 까지도 깎아준 것으로 관영 신화통신이 예비적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입찰은 지난 2018년 이래 개시된 세 번째 정부 입찰로 총 56개 의약품이 대상이다.

지에미앤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메트포민의 경우 현지 제약사들의 경쟁으로 값이 90% 이상 떨어져 공식적으로 ‘1센트’의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피나스테리드의 값도 93% 떨어져 4.4위안(약 756원)에 낙찰됐다.

이와 함께, 자이프렉사, 비아그라, 엘리퀴스, 브릴린타, 에리우스, 아리미덱스, 젤로다, 페미라, 졸루푸트 등의 브랜드가 탈락하며 현지 제네릭 제약사에 계약을 내주었다.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경우 퀼루가 1/10 미만의 가격으로 낙찰시켰고 비아그라(실데나필) 역시 퀼루가 1.748 위안(약 304원)에 낙점됐다. 단 실데나필의 주요 판매 채널은 소매 약국이며 중앙 조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이에 대해 ICBC 인터내셔널 리서치는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는 높은 가격을 불러 거의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며 수익 유지를 위해 성장하는 신약 시장에 집중하는 반면 일부 오래된 제품에 대해 전략적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바이엘 등은 일부 계약을 따냈지만 80%까지 가격 할인을 제공해야만 된다.

반면 낙찰은 소수의 중국 제네릭 제약사에게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상하이 파마슈티컬스 홀딩이 6개 제품을 따냈고 화하이 제약도 발사르탄, 올란자핀, 설트랄린이 낙찰됐다.

이에 대해 로이터가 인용한 베이징대 보건인문학 교수는 “소규모 업체의 경우 저가 대량구매 계약으로 손해를 보거나 문을 닫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며 많은 회사들이 실제로 정부에 대한 협상력이 없고 향후 인건비, 물류비 증가 등 시장이 변하면 낮은 가격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번 입찰 결과 단독 낙찰의 경우 첫해에 총 조달량의 절반까지 공급할 수 있고 적어도 4곳의 낙찰 업체가 존재하면 총량의 70~80%를 나눠가질 수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