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전공의 등 2500여 명 총파업 동참...'정부, 일방적 불통정책 철회하라'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이른바 정부의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파업 부울경 궐기대회가 14일 오후 2시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강대식ㆍ변태섭ㆍ최성근 회장 등 지역 의사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와 2500여 명의 전공의, 회원들이 참석해 의사회장 대회사, 전공의 대표 투쟁 연대사, 구호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부울경 의사회 회원, 전공의 등 2500여 명이 참가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사회는 당초 서울 여의도 집회에 참여하는 상경 투쟁을 예고했으나, 화력을 집중하고 대시민 홍보를 위해서는 지역 개최가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에 따라 계획을 변경했다.

궐기대회는 이번 투쟁의 강력한 주력 세력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주를 이뤄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이들은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손소독 등으로 방역한 뒤 거리 지키기 대오를 갖춰 직역 대표들의 연설에 환호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검은 색 우산으로 어두운 의료 현실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시도 의사회장들은 대회사에서 한목소리로 정부가 의료계와 어떤 협의도 없이 잘못된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정부는 이 같은 불통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최성근 경남도의사회장은 "비 현실적인 정책에 대한 우리들의 저항은 당연하다. 우리는 파업에 따른 어떤 처벌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며 "의사를 노예 취급하는 보건복지부에 묻는다. 병원이 니꺼냐"고 정부를 질타했다.

변태섭 울산시의사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전공의, 학생 여러분들이 대단히 자랑스럽고 그 용기에 감사하다"며 "우리 선배 의사들은 여러분들의 투쟁을 끝까지 지지하고 후원하겠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강대식 부산시의사회장(의협 부회장)은 "폭염 속에서도 대회에 참가한 모든 회원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전공의 여러분들의 참여로 의협의 투쟁은 아주 큰 동력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의협의 5개항 요구사항에 정부는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로 일관하고 있다"며 "의료계는 오는 26일부터 3일간 모든 직역이 참여하는 2차 파업을 준비 중이다. 우리가 승리할 때까지 더 힘차게 나아가자"며 강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의사회 회장과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까지 행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의무복무 강제전공 전문가가 노예인가', '내외산소 필수의료 의학근본 대우하라', '무분별한 비대면진료 국민건강 무너진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산동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까지 행진했다.

특히 행사 중간에는 어두운 의료 현실을 빗대 3분 동안 검은 색 우산을 펼치는 퍼포먼스로 정부를 향해 항의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13일 오후 기준 약 45%의 의원급 의료기관이 휴진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협 지침에 따라 휴진계를 내지 않은 병의원도 있을 것으로 보여 실제 휴진율은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집단휴진에 대비해 부산시는 지난 12일부터 24시간 비상 진료 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120 콜센터를 통해 문을 연 병원들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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