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다수 파업 재참여 예상…병원은 수술·입원 조정 후 교수 당직으로 비상진료체계 가동
전임의 참여 13일까지 집계 안돼 변수 전망…파업 장기화에 우려 분위기 감돌기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전국의사 총파업D-Day날이 밝은 가운데, 총파업을 맞이하는 대학병원들은 지난 7일 전공의 파업과 마찬가지로 교수진을 활용한 최대한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전공의파업 당시 병원에 남았던 전임의들의 파업 참여 현황 집계가 지난 13일까지 난항을 겪으면서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실시됨에 따라 묻을 닫는 전국 개원가들과 전공의, 전임의를 비롯한 병원 소속 의사들의 동참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여의도공원을 비롯해 전국 여러 곳에서 집회도 실시될 예정이다.

대학병원들은 지난 전공의 파업과 마찬가지로 외래 일정과 수술 및 입원 일정을 연기, 조절하면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대응하는 중이다. 교수들의 파업 참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빅5병원 중 하나인 A대병원은 “필수진료의 파업 동참은 제외한 형태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고, 다행히 전공의 파업과 달리 수술일정이나 진료일정이 크게 변경된 것은 없다”면서 “전공의 파업 당시 우리 병원의 경우 사전에 연차신청을 받았고 75%가 연차를 신청했는데 전공의들의 참여도 그 때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나, 전임의의 경우 14일 당일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빅5병원 중 한 곳인 B대병원 측은 “교수급들을 중심으로 수주동안 진료 공백이 없도록 이미 외래일정과 수술 및 입원 일정을 연기 및 조절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밀하게 계획은 세우고 있으나 파업 및 휴가인원을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전공의들의 파업참여 인원은 집계 중이나 외래를 봐줘야 할 전임의 참여는 변화가 잦아 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병원인 C대병원의 경우 금요일 입원을 주말로 연기했으며, 수술도 일부 연기했다.

C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는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면서 "그러나 전임의의 경우 13일 오전까지 얘기가 된게 없다”고 말했다.

서울소재 대형병원인 D대병원도 비상진료체계 가동에 따라 입원과 수술을 연기했다. 다만 전공의 위주의 참여가 이뤄질 예정이며, 전임의와 교수들로 구성된 당직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 연이은 파업에 일부 지친 기색 감돌아…장기화 가능성 두고 우려하기도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당시 여의도공원

빅5병원 중 한 곳의 관계자는 “우리 병원만의 일은 아니지만 저번주 전공의들 참여에 이어 이번주도 파업이 이어져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소재 대학병원인 E대학병원 관계자도 “과별로 압도적으로 파업 찬성과 반대가 갈렸던 지난주에 비해 이번 파업에는 10대 7~8정도로 찬성과 반대가 갈리고 있다”면서 “특정 과의 경우 17일까지 나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달해왔다.

정부와 의료계간 대화 진전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분위기가 감지되자 대학병원계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F대학병원 관계자는 “수술과 입원 등 일정을 연기하고 조율하면서 최대한 버티고 있는데 장기화되고 전공의들이 빈번하게 자리를 비울 경우 정상운영이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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