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하고 토론회-궐기대회 열어 정부시책 성토 예정
의협, 각 직역 대거 참여 강력한 투쟁력 보여 주겠다

지난 7일 전국 전공의들이 파업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공원에는 전공의 7천명과 의대생 3천명이 모여 집회를 가졌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등 정부의 의료시책에 반발한 전국 의사들이 오늘 총파업에 들어간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가 주도하여 진행되는 이번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은 지역·직역을 막론하여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의료계의 막강한 화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이번 파업 정국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정원 확대, 공공공의대 신설,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등 현안이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어 단 하루 파업이지만 의료계는 그 강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3만3836곳 의원급 의료기관 중 약 24.7%인 8365곳이 당일 휴업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계상 추가되는 곳이나 통보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하는 의원이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1만명 이상의 개원의들이 파업 참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총파업에 막강한 힘이 실리고 있는 가장 큰 핵심은 젊은의사인 전공의들과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에서는 이미 의협과 결을 함께 하며, 지난 7일 벌써 한차례 총파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의대생들과 함께 성공적인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의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총파업에도 전공의 7000명 중 95%가 참여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전협 차원에서 전국 모든 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에게 연차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 업무 중단을 하고, 단체행동에 참여할 것으로 지침으로 내려 막강한 화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모든 수업과 실습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토론회부터 집회까지 정부 정책 문제점 알린다=의협은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10분까지 임시회관에서 ‘의대 증원, 대체 왜? 무엇을 위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토론회는 의사인력 증원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정확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제적인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의료인력 불균형과 해소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특히 오늘 오후 3시 여의도공원 앞에서는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추진)’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궐기대회도 개최된다.

이번 궐기대회는 전공의와 의대생을 포함한 전국 의사들이 참여해 서울(여의도) 뿐만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권역별로 열린다.

부산의 경우 부산시청 앞에서, 광주·전남은 김대중컨벤션센터, 대구·경북은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서편광장), 대전은 대전역에서 각각 궐기대회를 진행한다.

의협 관계자는 “의사들은 향후 의료의 질과 이에 따른 국민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파업까지 단행하게 됐다”며 “하지만 정부는 상식에서 벗어난 정치적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건강을 도외시한 정책을 부추기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봐야 할 의사들이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은 정부의 독단적인 정책 결정”이라며 “아직까지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감염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고한 방역을 원칙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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