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예후 계절 영향 없어…백내장 수술 전, 후 안구건조증 관리해야 시력회복 빨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40대에 접어들어 평소 잘 보이던 휴대폰 속 글자가 잘 안보여 글자 크기를 확대 했다면, 노안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노안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탄력을 잃게 되어 가까운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게 되는 증상이고,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 지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초기증상이 비슷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뒤늦게 백내장 진단을 받고 수술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림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40~50대 백내장 진료환자 통계]

노안과 백내장 모두 나이 들어 노화에 의한 수정체 기능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데 최근 전자기기사용 등으로 40~50대 이른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 40~50대 백내장 진료 환자는 최근 3년 사이 20.24%나 증가했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노안과 난시, 백내장을 한번에 교정하는 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백내장 수술의 오해에 대해 알아본다.

◆ 여름이라고 백내장 수술 시기 미루지 마세요!
여름철의 덥고 습한 날씨는 백내장 수술이나 시력교정술의 회복이나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과거에는 수술 장비 성능이 지금만큼 좋지 못했고, 수술 방법 역시 한정적이라 여름철에 백내장 수술을 하면 염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았지만 수술 장비의 진화와 최소 절개 수술법이 나오면서 염증 및 감염 노출 발생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 오히려 백내장이 많이 지연된 상태에서 수술을 할 경우 초음파로 인한 각막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 각막 부종으로 시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이원석 원장은 “수술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으로 진행되면 녹내장, 포도막염 등 합병증으로 발전될 위험이 높아지므로 계절에 관계없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들은 건조한 겨울철에 수술하는 것보다 고온 다습한 여름이 라식이나 백내장 수술하기에 최적의 시기이다.”고 조언했다.

◆ 10년 전에 라식수술 했어도 백내장 수술 가능
1990년대 처음 도입된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라식 1세대가 노안, 백내장이 시작되면서 백내장수술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더라도 백내장수술은 가능하다. 하지만, 굴절교정수술은 각막을 레이저로 깎기 때문에 수술 후 각막 모양, 굴절률, 렌즈 등의 도수가 변할 수 있다. 라식 수술을 한 시기가 과거일수록 깎인 면이 균일하지 못해 백내장 수술 시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다. 최근 백내장수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최신 계측 장비를 이용해 데이터를 얻은 뒤 이들 값을 최신 공식에 대입하는 등 여러 가능성을 따져 오류를 줄이고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전 정밀한 검사와 결과분석, 수술 경험이 풍부한 안과 전문의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 내과 검사를 받아야 더욱 안전하게 수술 가능
40~50대 중년층과 60대 이상 장년층은 만성질환을 한 두 가지씩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 이는 백내장 수술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술실에서 심박수가 증가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면 수술 중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내과 검사로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고혈압, 당뇨 등은 수술 후 출혈의 위험과 상처 회복이 지연 될 수 있으며 부정맥,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심한 경우 심장발작을 일으킬 수 있어 사전에 내과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
누네안과병원 이원석 원장은 “일부 환자들은 백내장 수술 전 내과 검사를 통해 모르고 있던 전신질환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간 기능검사, 혈당검사, 콩팥 기능검사, 혈액응고검사 등을 실시한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며 “간단한 검사로 만일의 상황까지 대비할 수 있어 불필요한 검사라고 여기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라고 조언했다.

◆ 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 수술 전 후 관리 중요
수술 전, 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시력회복이 더뎌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개 백내장 수술 전 건조한 증상, 수술 중 각막 내피세포 손상, 인공수정체의 삽입으로 인한 각막 상태의 변화, 수술 후 염증 자극 등이 종합되어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또한 수술 후 흐르는 눈물이나 눈곱을 잘 닦아내지 못해 눈꺼풀에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데, 이는 안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오는 안구건조증과 안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후로 눈꺼풀 기름샘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눈꺼풀 기름샘 검사는 백내장 수술 전 기름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구조적인 손상 정도는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여 수술 후 안구건조증과 안검염 진단을 도와준다.

◆ 백내장 예방, 올바른 생활습관이 핵심
40~50대 이른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누네안과병원 이원석 원장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이용할 때에는 1시간 사용, 5~10분씩 휴식시간을 가지며 멀리 있는 사물을 바라보며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꺼풀을 꾹 누르듯이 눈을 깜빡이면 더욱 좋다.”라고 조언했다. 외출 시 선글라스 등을 활용해 자외선을 차단하면 수정체의 변성을 늦춰주고, 비타민 A, 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베리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눈 건강을 점검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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