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웨어러블 기술 활용해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하고 K-방역 업그레이드
의료진 감염 위험성은 낮추고, 간호 효율성은 향상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인하대병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인하대병원은 인포마크와 함께 AI와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한 ‘격리병동 입원환자를 위한 비대면 환자 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 및 5g 통신기기 전문 기업 인포마크가 개발한 10인치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통제, 조절된다. 여기에 IoMT(의료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단말을 도입해 비대면 스마트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거리에서 실시간으로 환자의 체온과 심박수, 산소포화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인하대병원의 비대면 스마트 환자케어 시스템 개요

인하대병원은 시범적으로 코로나19 치료현장인 국가지정 입원치료병동에 시스템을 도입했다. 1차적으로 간호인력의 업무 과부하를 해소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음압, 격리시설인 국가지정 입원치료병동 내 환자 간호를 위해서는 의료진이 반드시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감염 우려와 전파 위험성으로 인해 간단한 조치를 위해서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간호 효율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환자들 역시 의료진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을 통해 비대면 바이탈 체크로 감염 노출 위험성을 낮추고, 이전보다 자유로워진 환자-의료진 간 소통으로 심리적 불안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병원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하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과 병동 스테이션 간 화상연결 모습

필요에 따라서는 외국인 코로나19 환자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국어 자동 번역 서비스 기능도 사용한다. 인하대병원은 최근 인천항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과의 소통과정에서 해당 기능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인하대병원과 인포마크는 실증 데이터를 수집하고, 효과가 인정되면 일반병실로 시스템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I, 웨어러블 등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스마트 간호 서비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된 낙상 방지 및 확인, 간호사 응급호출 기능까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기반으로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를 개선하고 의료진의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양측은 이러한 방향성에 뜻을 모으고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공동과제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비대면 간호서비스 모델 개발과 임상시험에 나서고, 인포마크는 서비스를 위한 IoT기반 의료기기 개발에 힘쓰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당분야에 향후 6년간 총 1조2천억 원을 투입, 지원하는 내용이다.

최혁 인포마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K-방역에 자사의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디지털 헬스시장의 성장과 함께 AI 및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영모 인하대병원 의료원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이 언택트 시대를 앞당겨 오면서 의료계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은 ‘환자안전’과 ‘환자중심’을 우선 가치로 두고 새 시대를 맞이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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