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상 다음달 18일 시작…‘추가 입찰도 유찰 가능성 커 기한 내 무리’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올해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플루엔자 4가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이 일정에 맞춰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으로 나오고 있어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백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독감백신 NIP 일정이 계속된 유찰로 인해 최소 일주일 이상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오는 13일 예정돼있는 국가 구매 입찰이 최종적으로 낙찰된다 하더라도 올해 공급 일정에는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 사업에 낙찰된 도매업계는 백신 제조사로부터 공급확약서를 제출받고 각종 서류를 질병관리본부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계약 체결에 따른 담보 설정 등의 작업도 진행해야 하며 이러한 서류 작업은 최소 8월 말에야 끝나게 된다.

이후 NIP 위탁의료기관에 공급이 진행되는데 다음달 18일 기한으로 정해진 13~18세 어린이 독감백신 물량 약 234만 도즈는 크게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62세 이상 어르신 독감백신 접종 물량이다. 약 895만 도즈가 오는 10월 8일까지 공급돼야 하는데 짧은 기간에 추석 연휴까지 포함돼있어 생산일정과 공급일정이 완벽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이상 일주일 이상의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게다가 일부 백신 제조사들은 낮은 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급확약서를 발행치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추가 유찰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추가 유찰되는 경우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NIP 일정을 물리적으로 맞출 수가 없어 일각에서는 정부의 강제력이 작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올해 독감백신 NIP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인해 최대한 호흡기질환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적용 연령대가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 사업이 지속적으로 난항을 겪어 일정이 지연되다가 독감 유행이 빨리 찾아오는 경우 정부와 업계 모두 비판의 화살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아직 입찰 공고가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향후 계획 및 대처 방안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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