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코로나19 환자 진료 큰 역할 불구 경영위기 직면
코로나19 환자 진료로 손실 급증, 정부지원책은 기대 못미쳐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광주권 지역 최대 코로나19 전담병원이 최근 경영 위기로 인해 전담병원 철회를 요청하는 참담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은 지난 2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지역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면서 광주지역 지역감염사태에서 주도적인 확진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대구 경북지역의 환자까지 돌봐 영호남 협력의 대표병원으로 많은 칭송과 격려를 받았다.

더욱이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코로나 확진환자를 치료하는 타지역 의료원과는 달리 3차병원급 진료를 펼쳐 대구 경북 환자는 물론 타 시도의 확진환자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광주지역 시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이러한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최근 광주광역시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으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손실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아 경영 위기로 인하여 코로나19 전담병원 철회를 요청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올 가을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예상되고 코로나19가 진정되기 전까지 수입액 감소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8월7일과 8월14일 전공의들의 의료파업 앞두고 있어 더 이상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워 광주시에 전담병원지정을 철회하여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

병원측은 구체적으로 “손실보상 개산급 산정에 있어서 병실 단가 축소 조정, 병상 단가 과소 산정, 종합병원 승격 수가 미반영, 공실 병상 수 산정 오류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의 기준도 불합리하고 특히 광주광역시의 예산편성 반영도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지역의료계에서는 “최근 정부는 교육부 복지부 의료계가 아무 의견도 제시하지 않는 가운데 의사 4,000명을 증원한다면서 8,000명이나 2,000명이 아닌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대한 보상금액 결정도 병원이나 지역의료상황, 공헌도 등의 평가없이 책상이 있는 의자에서 컴퓨터로 결정한 것이 아니겠냐?”고 질문했다.

한편 빛고을전남대병원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시 광주광역시는 그동안 광주의료원이 없기 때문에 빛고을전남대병원을 광주의료원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잡았고 이를 기대한 전남대병원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대병원으로서 감염병 전담병원을 수락했었다.

그러나 광주광역시는 415 총선을 거치면서 광주의료원을 새로 건립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예타 등을 준비하고 있고 따라서 빛고을전남대병원의 의료원 전환은 물거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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