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7일 전국 모든 수련병원 파업 돌입 선언
의료계, 필수유지업무 공백 및 파업 장기화 등 우려 목소리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전면파업을 예고하면서 파업 장기화로 인한 진료 차질 등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오는 7일 전국 모든 수련병원이 파업에 돌입할 것을 의결하며,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분만실·투석실 등 필수유지업무 진료과 전공의까지 포함해 전면적 업무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들은 전공의 파업에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전체 병원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필수유지업무 공백에 대한 대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치한 A대학병원 외과 교수는 “별도로 전공의들의 파업에 대해 학교나 병원 측에서 지침에 내려온 것은 없으며 파트너 과별로 공백을 보완해 나가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대부분 교수들은 이번 파업에 대해 말릴 생각은 없으나 필수적인 부분까지 파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병원들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장기화될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B대학병원 교수는 “파업에 돌입하는 하루 동안은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파업이 지속될 경우 입원한 환자들의 주치의나 수술 보조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가 비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염려했다.

또 다른 C대학병원 교수도 “개인 병·의원은 초기에 운영을 할 텐데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의료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의료체계를 무너뜨릴만한 정책들을 통보해서 일어난 일이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D대학병원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 속에서 파업에 참여해 근무하지 않을 시 근무지 이탈로 여기고 수련일수 하루를 제하겠다는 교실의 방침이 나왔다고 전했다.

D대학병원 교실의 공지에 따르면 외과전공의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원치 않으며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의사 이외에 간호사 등 의료진들도 파업 당일 인력 부족을 걱정하며 긴장하는 상태다.

병원 입장에서는 파업 당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간호사 등 인력을 총동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대학병원 간호사는 “전공의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돼 걱정부터 앞섰다”며 “그렇지 않아도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파업 당일 간호사들의 고충이 가중될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도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도입 등을 철회·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14일 전국 의사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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