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아편 등 약물에 무분별 노출…약물중독·의약품 관련 인식 변화 교육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대햔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을 실시했다.

3일, 약본부 김이항 본부장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달 29일 서울동부하나센터 소속 북한이탈주민을 만나 실시했던 교육에 대해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은 현재 허가된 시설이 아닌 곳에서 제조된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중국에서 유통되는 아편류 등의 의약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약품 구입이 힘들고 일반인들은 양귀비로부터 얻는 아편 등의 약물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며 “의약품안전사용교육을 통해 약물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인식변화에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의료시설 이용이 어렵고 질병 치료인식이나 부작용 우려보다는 통증완화만을 위해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약품에 사용기한이 있는 것을 전혀 모르고 몇 년씩 보관하며 복용하고 있어 북한이탈주민 대상으로 의약품 안전사용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약본부는 이번 교육에 앞서 북한에서의 의료시설이용, 의약품 복용, 용어 등을 이해하고자 북한이탈주민들과 3회에 걸쳐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교육내용으로는 ▲약이란 무엇인가? ▲약의 종류 및 형태 ▲복용방법 ▲사용기한 등을 주제로 비교적 알기 쉽게 진행했다. 이와 함께 소화제의 기능을 알아 볼 수 있는 실험과 정제가 물과 우유에서 어떻게 녹는지 비교하는 붕해도 실험 등 참가자들이 의약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을 마치고 실시 한 설문조사 결과, 북한이탈주민들은 ‘교육이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도움이 됐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교육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해당 교육을 가족이나 지인이 받게 된다면 도움이 되겠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모두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편, 향후 약본부는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4회 더 진행할 계획이며 식약처 용역사업을 11월까지 마무리해 용역결과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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