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가장 가까운 침팬지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200만년 전에 에이즈 대유행으로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생의학영장류연구센터의 로널드 본트롭 박사팀은 면역계에 특정 유전자를 가진 침팬지만이 이 유행에서 생존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지난달 29일자에 발표했다.

침팬지 35마리를 연구했더니, 면역계에서 공유 유전자 집락이 발견되었으며, 응집이 현저한 이곳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침팬지는 인간보다 유전자 변이가 다양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치명적인 유행병이 침팬지 사이에 확산돼 적합한 면역계 유전자를 지닌 개체만이 생존했고, 오늘날 침팬지는 거의 HIV와 이의 원숭이 변종에 면역을 보이기 때문에 이 선사시대 유행병은 에이즈와 관련된다고 추정하고, 이러한 면역력이 인간 에이즈 퇴치에 단서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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