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고주파수·말소리·작은 소리 영역 증가 등 섬세한 피팅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 도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140년 전통 독일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지멘스 보청기의 새 이름 ‘시그니아’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된 상황에서 보청기 착용자들을 위해 말소리 인지를 향상시키는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들이나 청력 손실을 겪는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의사소통을 더욱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입 앞에 방해막이 생기게 됨으로써 말소리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고주파수 영역의 소리크기를 감소시킨다.

실제로 컬럼비아 대학교 알렉산더 골딘 청각학 박사 등이 수술용 마스크 1종과 N95 마스크 2종으로 마스크가 어음 인지를 얼마나 감소시키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3종 마스크 모두 2kHz 이상의 고주파수 영역에서 소리 감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여러 연구들이 마스크가 음향 특성을 변화시키고 소리크기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하면 말을 할 때 입모양, 표정 등 중요한 시각적 정보를 습득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보청기 착용자나 청력 손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시각적 요소가 의사소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몇몇 연구에서도 시각적 정보와 함께 말소리를 청취했을 때 훨씬 높은 어음 인지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어음 인지에 대한 시각적 정보가 감소하여 말소리 및 대화상의 맥락을 이해하기 더욱 어렵다.

이에 청각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마주 보고 대화하기, 배경 소음을 최소화하기, 또렷하게 말하고 집중해 듣기, 조용한 곳으로 이동해 대화하기, 중요한 사안은 걸어가면서 대화하지 않기 등을 권고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어음 인지에는 한계가 있다.

일부 민간단체나 기관에서는 입모양이 보이는 ‘립뷰마스크(투명마스크)’를 자체 제작하고 배포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그니아는 보청기 착용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상대방의 말소리를 보다 또렷하게 들을 수 있도록 정교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청기는 착용자의 청력 상태에 맞춰 음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세부 피팅이 필요한데 시그니아의 피팅 서비스는 마스크로 인해 영향을 받는 부분을 조정해 실질적으로 소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설정한다.

대표적으로 마스크 착용으로 영향을 받는 고주파수 영역의 이득을 강화해 고주파가 잘 들릴 수 있도록 설정한다. 또한 마스크로 인해 제한된 시각적 정보를 상쇄하기 위해 ‘말소리 영역’을 증가시켜 대화 소리를 원활하게 들을 수 있도록 조정 가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로 인해 상대방의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작은 소리에 대한 이득도 증가시킬 수 있다. 개개인에게 맞춤화 된 섬세한 피팅을 통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대방과의 의사소통에 도움을 준다.

시그니아를 핵심 브랜드로 보유한 글로벌 청각전문그룹 지반토스의 한국, 일본 총괄 신동일 대표는 “보청기 착용자나 난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은 불편을 넘어 생존의 문제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에 최적화 된 시그니아의 피팅 서비스가 보청기 착용자들의 일상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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