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해외 교민 등 위한 원격 의료 서비스 구현 및 비대면 진료 TFT 꾸려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내 대학병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비대면 진료에 이어, 병원 방문이 다소 열악한 해외 근로자나 교민 등을 위한 원격의료 서비스 구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선 의료기관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 등을 통해 일명 스마트 병원으로 점차 탈바꿈되고 있던 와중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언택트 진료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고대의료원은 지난 21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진료 TFT를 꾸려 해외 주민 등을 위한 의료 인프라를 넓히고자 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김영훈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은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 등 스마트 병원으로 거듭나는 것과 더불어 비투비 협력을 통해 해외 교민과 근로자 등을 위한 의료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자 한다”고 짚었다.

나아가 보건의료 취약지인 북한 지역과 의료 접근성 확대를 통해 치료 여건을 개선코자 하는 의지도 보였다.

실제로 북한은 병원 건립 등 의료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다양한 의료 시설과 인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김신곤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최근 개최된 춘계학술대회에서 “경협과 같은 돈이 아닌 사람과 생명을 향한 움직임인 보건의료 교류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성모병원은 지난 21일 해외 근무자 건강증진 및 심리적 안정을 위한 원격 건강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기 힘든 해외 국가에 체류 중인 국내 기업 직원 등을 돕고자 서울성모병원은 원격 플랫폼을 통해 피상담자와 의료진 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건강상담을 진행한다.

김용식 서울성모병원 원장은 “그동안 축적된 원격의료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교민들과 해외 근로자들을 위해 원격 상담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노력은 국제적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위상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해외로 향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이같은 움직임에 일선 의료기관들은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 소재 A대학병원 관계자는 “아직 해외 거주자 대상 원격 서비스 관련 진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원격의료 수요 급증에 발맞춰 이러한 언택트 시스템을 확장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또 따른 서울 소재 B대학병원 관계자도 “의료 기술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병 사태로 위험에 놓인 해외 근로자 등을 위한 창구가 빠른 시일 내 구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료계 내 스마트한 진료환경 진화와 덩달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촉발된 언택트 기술 도입으로 앞으로 원격의료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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