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갑상선암은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라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어, 대부분 예후가 좋고 완치율이 높다. 갑상선암 환자의 생존율은 9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10년 상대 생존율이 약 100%에 달한다. ‘암’으로 본다면 놀라운 수치이지만, 모든 갑상선암 환자의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다.

부산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미진 교수

원격전이를 동반하거나 국소적으로 진행된 일부 갑상선암의 경우, 수술로 완전 절제가 어렵다. 특히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원격전이가 동반된 분화 갑상선암 환자에서 전이 병변이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있는 경우에는 10년 생존율이 60% 정도인 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10년 생존율이 10%로 떨어지고 대부분의 환자들이 3~5년 이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이하 TKI) 치료는 이 같은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는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들의 삶을 연장시킬 수 있는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높은 반응률을 기반으로 진행∙전이성 갑상선암의 1차 치료로 TKI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TKI 제제는 렌바티닙과 소라페닙 두 종류다.

원격 전이가 동반된 갑상선암 환자에서 TKI의 효과를 확인한 연구에서는, TKI 치료를 받은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이 22.2년으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의 5.7년에 비해 약 4~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TKI를 투여 받은 환자 중 28.6%가 부분반응, 46.4%가 안정병변으로 대다수의 환자들이 치료제에 좋은 반응을 보였고, 이러한 지표들은 TKI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대비 유효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렌바티닙은 3상 임상시험 ‘SELECT trial’을 통해 렌바티닙 치료군의 중앙 무진행생존기간이 18.3 개월로 위약군 3.6개월보다 14.7개월 긴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두 약제 모두 현재는 1차 치료에서만 급여가 가능하나 TKI의 순차 치료 또한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는 갑상선암 환자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연구가 존재한다.

최근 렌바티닙 1차 치료 실패 후 2차로 TKI 치료를 지속한 경우, 치료제 종류에 관계없이 무진행생존기간(이하 PFS)의 연장 효과를 보여주었다는 데이터가 발표됐다.

이 중 렌바티닙에서 소라페닙으로 변경한 환자군에서는 2차 치료 시작 시점부터 중앙 PFS가 10.8개월로 나타났다. 렌바티닙 1차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지속하더라도 50% 대의 높은 객관적 반응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

또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1차 치료로 소라페닙 투여 후 질병이 진행하였을 때 2차 치료로 렌바티닙을 투여 받은 환자에서 렌바티닙을 투여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기간에 이득이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진행·전이성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 또한 제한적이다. 현재로서는 TKI를 통해서만 종양 크기의 감소 및 생존 연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의 진행으로 인한 증상을 최소화하고 삶을 연장하기 위해 진행·전이성 갑상선암 환자를 면밀히 추적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으로 TKI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TKI를 시작한 뒤에는 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를 이어가는 장기적인 치료전략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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