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영 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 "내시경 일본수입 의존 탈피-국산화 필요성 증대"
전문가들, 내시경 국산화 위해 정부정책 지원-기업간 협력-산학연병 협력 강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시장확대와 무역환경 변화 등에 따라 내시경 국산화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의학회 등 산학연병의 총체적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하는 ‘의료기기 국산화 개발 활성화(소화기내시경을 중점으로)‘ 토론회가 2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조주영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은 내시경 국산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의료용 내시경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복강경 내시경만 하더라도 2011년 시장규모는 68억달러에 이르고, 2016년까지 복합연간성장률 9.2%로 확대되 106억달러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내시경 시장은 일본이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전세게 연성내시경 시장의 회사별 점유율을 보면 일본회사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표격인 올림푸스의 경우 68%를 차지한다.

조주영 이사장은 "최근 일본과의 수출제한 마찰이 빚어지는 가운데 일본 내시경 수입이 혹여라도 제한되면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리비도 만만치 않아 시스템 당 연 600~3000만원의 수리비가 소모되고, 국가적으로 약 100억에서 500억정도 수선 충당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용절감을 통한 국민보건 수호 강화를 위해서라도, 제품개발 및 판매를 위한 소화기학 발전과 산업화를 위해서라도 내시경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발제에 나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범재 교수는 내시경 등 의료기기 국산화시 직면할 어려움을 나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함께 산학연의 총체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범재 교수는 "의료진이나 병원과 같은 소비자들은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고 익숙한 제품을 선호해 국산의료기기가 진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개발자입장에서는 인허가 과정의 어려운 문제, 가격협상의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규모유지를 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국민건강을 위하면서도 매출도 올릴 수 있는 내시경 등 의료기기 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도 중요하며, 이 밖에도 산학연병의 협력, 스타트업기업과 대기업의 협력, 연관 학회와 협력 등 전반적인 협력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석한 학계 및 관계부처 관계자들도 이 같은 의견에 동감을 표했다. 권덕철 보건산업진흥원장은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을 통해 대규모 투자 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왼쪽부터 김법민 단장, 박기숙 과장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은 "(내시경 국산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뛰어들고 스타트업, 중소기업과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다"면서 "어떤 기업이든 책임을 가지고 지원하면 도와줄 용이가 있으며,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기숙 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평가원 의료기기연구과 과장은 "단순하게 허가신청이 들어오면 움직이는 차원에서 그치지않고 허가도우미제도라든가 사전심사 등을 시행해서 상담하는 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물론 안전한 제품 성능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식약처도 범부처산업단에 포함돼 있기에 의료기기 허가에 있어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이어졌다. 이돈행 인하대학교 교수는 "정부나 국회에서 지원해주고 산학연병이 연동되는 형태로 가길 바란다"면서 "특히 학회룰 활용해 국산 내시경 상용화를 이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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