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결과 공개…인력지표에서 병원·요양병원 전문의 비율 타 종별대비 저조
기관별 등급에는 빅5·한양대·경북대·고려대구로·중앙대·경희대 등 3차수 연속 1등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6차 혈액투석 적정성평가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혈액투석 전문인력 비율에서 병원·요양병원이 다른 종별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원장 김선민)은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6차 혈액투석 적정성평가결과를 22일부터 심평원 누리집과 이동통신 앱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혈액투석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전국 병·의원을 쉽고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 3월부터 8월까지 외래에서 혈액투석을 시행한 839기관을 대상으로 6차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는 국민의 안전한 의료이용 및 지속적인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평가대상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고 2015년(5차)평가 시 가감지급을 처음 도입한 이후 가감 지급율도 2%로 상향했다.

평가지표는 혈액투석 전문의, 경력간호사 및 의사․간호사 1인당 1일 평균 투석건수 등 인력관련 지표와 환자안전과 관련한 혈액투석실 내 응급장비 보유여부 및 B형 간염 환자용 격리 혈액투석기 보유대수 충족여부, 혈액투석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혈액투석 적절도와 동정맥루 혈관관리 등 총 13개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혈액투석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비율, 혈액투석 경력 간호사 비율, 투석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투석 적절도 충족률 및 적절도 검사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개선효과를 보였다.

혈액투석 전문 의사 비율은 75.0%로 전 차수 대비 1.9%p 향상됐고, 2년 이상 경력간호사 비율은 73.7%로 전 차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 전문의사 비율을 종별로 살펴볼 경우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의원, 병원, 요양병원 순으로 나타나 병원과 요양병원의 전문인력 비율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액투석실 내 응급장비 5종을 모두 보유한 기관은 93.2%로 전 차수 대비 2.0%p 향상돼, 투석 중 발생할 수 있는 저혈압, 심정지 등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투석에 사용되는 용액(투석액)의 수질검사 실시주기 충족률은 이번 평가결과 90.4%로 전차수 대비 소폭(0.9%p) 향상됐으나, 기관 간 수준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결과 전체 종합점수 평균이 84.1점을 기록해 5차대비 1점이 상승했으며, 평가결과 하위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 향상 지원활동 기관들의 평균 종합점수도 69.1점을 기록해 5차 대비 8.4점 가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향상 지원을 받은 종합병원의 평균 종합점수는 61.6점에서 82.1점으로 무려 20.5점의 높은 상승을 보였다.

◆ 빅5·한양대·경북대·고려대구로·중앙대·경희대 등 3차수 연속 1등급

기관별 평가결과로 이번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은 5차평가에 비해 21개소 증가했고 4등급 이하 기관은 132기관으로 5차평가에 비해 21개소 감소했다.

특히 3회 연속 1등급을 받은 기관은 27개소이며, 종별로는 상급종합병원이 17개소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중 3차수 연속 1등급을 받은 병원은 빅5병원과 강북삼성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구로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고신대복음병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북대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이다.

이번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상급종합병원은 빅5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를 비롯해 고려대 안암병원, 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중앙대병원 등 주요병원들이 1등급으로 평가됐다.

2등급으로 평가된 주요병원은 아주대학교병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단국대병원, 원광대병원, 조선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동아대병원 등이다.

심사평가원 하구자 평가실장은 "혈액투석 평가를 통해 혈액투석 환자의 합병증 예방 및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하반기에는 하위 기관과 신규 평가 기관을 대상으로 맞춤형 상담 등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전문학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실제 혈액투석 기관의 질적 수준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평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