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피실균 감염 쥐에 투여하자 생존율 향상

日 연구팀, 장내세균 균형 유지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장내세균 바이러스 감염상황을 총망라해 조사하는 방법으로 위막성 장염의 원인균을 파괴하는 항생물질을 발견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일본 도쿄대 등 연구팀은 수퍼컴퓨터를 이용해 처음으로 장내세균 바이러스의 전체모습을 해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원인균을 밝혀 파괴하면 장내세균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고 다른 질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된다.

장내 바이러스는 세포 수가 약 100조개로 알려진 장내세균보다 그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그동안 총망라해 해석되지 못했다. 한편 최근에는 비만이나 당뇨병, 암 등 질환과 장내세균 혼란과의 관련성이 밝혀져 왔다. 연구팀은 장 속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균에 주목하고, 세균의 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 유래 '용균물질'이라는 효소가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101명의 건강한 사람의 변을 채취하고 그 속에 무수히 많은 장내세균과 장내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자를 자세히 분석했다. 또 장내세균 유전자에 남은 흔적으로부터 어떠한 장내바이러스에 감염되는지 처음 밝히고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또 위막성 장염을 유발하는 장내세균인 '디피실균'에 주목했다. 이 세균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데이터베이스로부터 탐색하고 그 바이러스 유전자로부터 용균작용이 있는 효소를 발견했다. 실제로 이 효소를 디피실균에 감염시킨 쥐에 투여하자 생존율이 향상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내세균이 원인인 질환 치료에는 항생물질이 사용돼 왔으나 원인균 외에도 손상시키기 때문에 장내세균의 균형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 장내바이러스 유래 효소를 이용한 치료는 새로운 방법으로 중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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