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다약제 복용 감소…약제비 절감 등 경제적 효과 도출이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인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국내 전체 노인 82%가 의사처방약을 3개월 이상 복용하고 있으며 처방약은 평균 5.3종에 달한다. 노인환자의 약물문제가 많아지면서 안전한 노인약물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본지는 서예원 병원약학분과협의회 노인약료 분과위원장을 만나 노인약료분과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서예원 노인약료 분과위원장

노인약료분과가 최근에 신설된 이유는?

기존에는 전문약사분야가 종양, 영양 등 특정한 업무분야만 다루고 있었던 상황으로 10개 분과 중 노인약료 분과가 가장 늦게 신설됐다. 업무 분야라기보다 환자군 이지만 노인이 일반적이고도 다수인 환자 중 하나라서 노인약료에 대한 필요성이 인식된 것이라 본다. 늦게 신설됐지만 3년간 10개 분과 중 가장 많은 합격자가 배출된 곳이 노인약료 분과다. 합격자수를 보면 2017년 30명으로 시작해 다음해 20명, 작년에는 2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노인약료분과가 특별한 이유?

매년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환자수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노인 주의 약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국내에 적용한지는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인 환자들은 약 대사와 배설이 느리기 때문에 다른 환자군에 비해 부작용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또한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물간 상호작용이 높으며,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 환자가 가진 질환과 사용하고 있는 약물 상호작용도 높다. 이에 전반적인 부분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점이 노의약료분과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고령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복약순응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 노인약료에서 처방검토쪽에 중요성을 뒀던 이유다. 최근에는 복약상담을 잘 해서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인 환자의 약물처방에 있어 중점을 두는 것은?

노인들은 여러 가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일반적인으로 다약제 복용자체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부적절한 다약제복용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노인환자에게 부작용을 많이 유발할 수 있는 약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환자들에게 나타난 약의 부작용을 정확히 평가하지 못 한 채 증상해결을 위해 또다른 약을 쓰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전이 다른 약을 사용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도 보고 있다.

노인환자들은 신장기능이 저하돼 있다. 따라서 신장기능에 따른 약물선택과 용량 조절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신장기능정도에 따라 약물용량을 얼마나 쓰는지는 최신 기준에 따라서 정하고 있다.

향후 노인약료분과가 나가야 할 목표가 있다면?

현재까지는 노인약료평가를 통해서 다약제 복용 환자수가 감소했다는 단순효과에 그쳤지만, 경제적인 부분까지 이어져야 한다. 환자들의 부적절한 약물 사용 감소로 인한 약제비 절감, 약사의 중재를 통한 경제적인 부분의 감소가 나타나야 한다.

또한 환자들이 퇴원 후 병원에 재입원하는 원인이 대개 약물부작용으로, 부작용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많이 이용한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응급실 방문률이나 재입원률 감소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병원약사와 개국약사가 유기적으로 진행해야 할 역할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약물을 잘 관리해서 환자가 퇴원해도 지역사회에 연계되지 않는다면 재입원해야 한다. 그래서 의료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현재 건강보험공단이 퇴원환자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가 입원 중 어떤 약물을 어떤 이유로 조절을 받았는지 등 기록을 지역사회에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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