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폴리머 타크로리무스 사용한 스텐트 - 기존 스텐트 단점인 재협착 등 보완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와 박대성 교수팀이 획기적인 심장혈관 약물용출 스텐트를 개발해 최근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왼쪽부터 정명호 교수, 박대성 교수

T세포 활성화를 감소시켜 염증억제에 큰 효과를 보이는 면역억제제인 비폴리머 타크로리무스를 이용한 약물 용출 스텐트를 개발해 지난달 25일 국내 특허 등록했다. 이 번 특허는 정명호 교수팀의 72번째 특허로서 전남대학교병원 이름으로 등록되었다.

이번 특허등록 된 스텐트는 생체적합성이 향상된 질소도핑 이산화티탄박막에 펨토초 레이져를 이용해 스텐트 표면에 구멍을 내 스텐트와 약물간의 결합을 기존에 사용하던 폴리머를 사용하지 않고도 타크로리무스 약물을 스텐트 표면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시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텐트 내강에 다시 혈전과 지방이 축적돼 스텐트 내 재협착이 자주 발생하는 기존 스텐트의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점이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또 기존 비폴리머 스텐트에 비해 약물 용출 총량이 훨씬 크고 약물 용출 지연성이 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고, 이같은 안전성과 효능은 지속적인 돼지 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혈관 재협착을 줄이기 위해 세포분화를 억제할 수 있는 소량의 약물로 스텐트를 코팅하고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약물용출 스텐트가 사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폴리머를 사용한 파크리탁셀을 코팅한 약물용출 스텐트, 면역억제제인 시로리무스 방출 스텐트, 에버롤리무스 방출 스텐트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스텐트는 폴리머로 인해 국소적 혈관 주변의 염증과 후기혈전증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연구가 국내외에서 계속 진행돼 왔다.

결국 정명호 교수팀이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스텐트를 개발함으로써, 세계 심장학계의 관심을 다시 한번 받게 된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015년 개발해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인 금속스텐트 ‘전남대병원 스텐트(CNUH 스텐트·일명 Tiger Stent)’, 지난달 29일 식약처의 의료기기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약물용출 스텐트 ‘타이거 레볼루션(TigerRevolution)’에 이어 이번 스텐트 개발까지 스텐트 연구개발에 있어 탁월한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명호 교수는 “심장혈관 스텐트는 국내에서 수입하는 의료기기 및 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로 스텐트가 상용화되면 국가 경제발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면서 “국산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국내 심장병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정명호 교수는 심장혈관 질환 분야 및 스텐트 관련 연구 분야에서 논문 1,518편, 특허 72건, 저서 80편, 기술이전 6건 등 국내 최고의 연구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심장중재술을 시술하고 있으며, 지난 1996년부터 돼지 심장을 이용한 최다 동물심도자 실험연구(3,300여 마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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