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중 최초로 1년 이상 전체생존기간 입증ㆍ18개월 생존율도 34% 기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소세포폐암은 폐암 중에서도 치료 예후가 나쁜 암이다. 악성도가 강하고 진행 속도가 빨라 5년 생존율이 비소세포폐암의 1/4 수준인 6.5%가량에 불과하다. 전체 폐암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15%로 비소세포폐암 대비 유병률이 낮아 여러 측면에서 소외되어왔다.

특히 소세포폐암을 진단받는 환자 대다수가 고령 환자라는 점에서 질환에 대한 관심이 낮고, 치료율 역시 매우 저조해 소세포폐암이 20년 가까이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전무해 ‘신약 개발의 불모지’로 불렸다.

치료옵션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에서 여러 면역항암제들이 소세포폐암 영역에 도전한 가운데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해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것은 티쎈트릭이 처음이다.

티쎈트릭+카보플라틴+에토포시드 병용요법은 확장병기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연구 IMpower133에서 12.3개월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을 기록했다. 이는 면역항암제로서는 최초로 1년 이상의 전체 생존기간을 입증한 것이다. 또한 18개월 생존율은 대조군보다 13% 높은 34%를 기록했다.

이러한 치료 효과를 기반으로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미국, 유럽 등에서도 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Category 1으로 우선 권고되고 있다.

티쎈트릭 병용요법은 수십 년간 새로운 치료제가 전무해 의학적 수요가 크게 남아있던 소세포폐암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을 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의료진들은 티쎈트릭 병용요법이 치료 예후를 크게 높이고 앞으로 소세포폐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현실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티쎈트릭으로 치료받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본격적인 면역항암제 시대가 개막됐지만 치료 접근성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환자와 의료진의 의학적 요구도가 높았던 분야에 혁신 신약이 등장한 만큼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신약 접근성을 높이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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