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봉민 의원 "헌혈량 11만 8천명, 전년대비 약 11% 줄어"···혈액적정 보유일수 15% 불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국내 헌혈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혈장 자급률도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8일 전봉민 의원실이 혈액관리본부로 제출받은 헌혈량 실적현황에 따르면 2020년 헌혈량은 96만 7천명수준으로 작년동기대비 11만 8천명 약 1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5월말까지 5일분 이상 혈액적정 보유일수가 23일 15%에 불과해 3년전 42.2%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헌혈량은 계획대비 33.5% 수준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 경북이 각각 26.9%, 24.0%로 낮게 나타난 반면 확진자수가 작았던 제주가 39.8%, 강원이 39.5%로 높아, 코로나가 헌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혈액 보유량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혈용 혈액부족으로 국내헌혈이 전혈중심으로 이루지면서 분획용 헌혈이 급격히 감소해, 혈장의 자급률이 올해 1분기 54.6%로 5년전 95.4%보다 무려 40.8%나 떨어진 것이다.

국내 수술환자의 회복을 위해 사용되는 혈장의 절반은 수입산인 셈이다.

이에 정부는 혈액보유량 부족에 따른 국무총리 호소문, 혈액보유량 주의단계 재난문자 발송, 헌혈증진 캠페인 확대 등 범정부차원의 대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청년인구 감소, 코로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헌혈량 감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봉민 의원은 “혈액보유량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헌혈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혈액과 관련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복지부가 발표한 ‘수혈적정성 평가’를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국내 혈액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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