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최근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 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ICT 기반의 건강관리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디지털 헬스케어의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한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로 국민건강을 더욱 증진시기키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연중 기획 형태로 연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예방적·사후관리 서비스 발굴 목표로 5개 세부과제군 개발…수요자 중심 현장 활용 서비스 개발 국민 건강증진 기여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창립이후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을 근간으로, 전국민의 건강수명 향상을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실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체감형 정책 연구개발을 위해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조인성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국민건강 스마트관리연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음을 밝혔다.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은 보건소, 일차의료기관 등 지역사회에서 ICT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현장에 즉시 활용 가능한 건강관리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작년 12월, 주관연구기관으로 지정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사업을 추진한다.

연구 사업은 인구집단별 건강관리 서비스와 일차의료기반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두 개의 큰 축으로 건강한 국민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예방적 서비스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연구 개발한다.

조인성 원장은 이번 연구 사업은 기존의 R&D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연구 결과가 거의 동시간대로 서비스로 탈바꿈해 지역사회 건강증진에 기여한다는 점과 실제 현장의 수요 조사 후 연구 개발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는 R&D 과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된 알고리즘과 사업 프로그램을 지역사회 현장 전달체계를 통해 시범사업으로 즉시 시행한다는 것이 기존 연구와 차이점입니다. 또한 사업기획 부분에서 ‘수요자 중심의 사업 기획’을 강조, 건강관리 스마트 R&D 사업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수요자 중심,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니즈와 개선 사항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의사결정시 탑다운 (Top Down) 방식은 빠르고 효과적이며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질환의 급성기나 감염성 질환에 최적화된 의사결정일 수 있다. 그러나 건강관리 스마트 R&D 사업의 주요 타겟은 만성질환들로, 다양한 생물학적, 의학적, 사회적, 정책적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으므로 질환 중심, 관리자 중심의 접근법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 조인성 원장의 분석이다.

결국 조 원장은 이번 연구 사업을 보건소, 일차의료기관 등 실제 지역 사회 서비스 현장을 대상으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실천하는 바틈 업 (Bottom Up) 방식이 주효하다고 보고 현장의 목소리 청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은 수요자 중심의 시각을 기반으로 인구집단별 건강관리서비스와 일차의료 기반의 만성질환 서비스 개발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스마트 기술을 연계한 인구집단별 건강관리서비스와 일차의료 기반의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개발을 과제의 두 축으로 했다.

인구집단별 건강관리서비스는 인구집단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관리와 ICT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 모델 개발이 목표이고, 일차의료기반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는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스마트 기술 고도화와 질환확대를 위한 신규모델 개발이 목표다.

2020년에 추진되는 세부과제는 5개 분야로, 인구집단별 건강관리서비스는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서비스 고도화 모델 개발, 사업장 근로자 대상 건강관리체계 모델 개발,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건강관리서비스 모델 개발로 구성돼있다.

일차의료기반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는 만성질환 환자 모니터링 고도화 모델 개발과 만성질환관리 신규 서비스 모델 개발로 이뤄져있다. 이 세부과제는 3년간 진행되며, 1차년도는 주로 서비스 모델,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2차년도는 개발된 서비스를 활용하여 시범사업을 실시하며, 3차년도에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정책적으로 확산하게 된다.

이번 연구사업과 관련, 조인성 원장은 일각에서 연구사업을 비대면 진료, 즉 ‘원격의료’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원격의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본 사업은 의사-환자간 원격의료가 아닙니다. 예방적 건강관리서비스 R&D입니다.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에 따른 사전예방 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공공서비스입니다. 그 동안 스마트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사전예방적 건강관리 환경은 조성됐지만 그 동안 서비스 R&D에 대한 연구는 미비했습니다.”

조인성 원장은 “2019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분야 R&D 예산 4552억원 중 서비스 R&D는 79억원 (1.7%)에 불과해 금번 스마트 건강관리 R&D를 추진하게 됐고, 이를 지역사회에서 시범적으로 적용을 해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소 방문건강관리사업, ICT를 활용한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일차의료 만성질환 통합관리 등을 수행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본 R&D를 통해 지역사회 및 근로자 건강증진사업을 개선해 사용자와 공급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질병예방 및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의 필요성도 증대되고 있으니, 본 서비스 R&D가 시의적절하다는 것이 조 원장의 판단이다.

조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비대면 건강관리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국민건강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창립이후 지역사회 건강증진 사업을 근간으로, 전국민의 건강수명 향상을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현실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체감형 정책 연구개발을 위해 본 국민건강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R&D를 시작했습니다. 향후 5년간 본 R&D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관리운영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코로나 19 위기로 전 국민이 힘을 합쳐 노력하는 이 시점에, 비대면 건강관리를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로 국민건강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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